벼랑 끝 삼성, 외곽슛이 터져야 산다

입력 2016-0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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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 6강 PO 탈락 위기…반전 카드는?

오늘 3차전마저 패할 경우 스윕 탈락
홈 경기 강점 살려 3점슛 차이 좁혀야

삼성이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KG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1·2차전을 잇달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2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마저 패할 경우, 3시즌 만에 나선 PO에서 허무하게 ‘스윕’을 당하며 물러설 처지다.


3점슛,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삼성의 약점은 외곽슛이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5.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여기에 성공률도 31.99%밖에 되지 않았다. 리그에서 삼성보다 3점슛이 부정확한 팀은 kt(31.93%)뿐이다. 반면 KGC는 외곽이 강하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7.9개를 기록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6강 PO(5전3승제)에 돌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팀에는 임동섭, 장민국과 같은 장신 슈터들이 있다. 외곽슛에서 우리가 열세라고 하지만 크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3점슛 차이는 이번 6강 PO에서 두 팀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KGC는 1·2차전에서 무려 58개의 3점슛을 시도했는데, 이중 23개를 명중시켰다. 성공률은 39.66%에 이른다. 이에 반해 삼성은 35개를 던져 9개를 꽂는 데(성공률 25.71%) 그쳤다.

특히 27일 2차전에선 리바운드의 우위(44-41)에도 불구하고 3점슛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2차전에서 삼성의 3점슛 19개 중 3개만 성공(15.8%)했다. 정규리그에서 쏠쏠하게 3점슛을 터트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던 베테랑 주희정은 8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도 넣지 못했다. 3차전에서 삼성은 외곽슛이 절실하다.


● 홈경기 반전을 노리는 삼성


3·4차전은 삼성의 홈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삼성은 올 시즌 PO 2경기를 포함해 KGC의 안방 안양에선 승리 없이 5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홈에선 달랐다. KGC와의 3차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KGC와의 6라운드 맞대결(2월 6일)에서 101-80의 대승을 거뒀는데, 이 역시 잠실체육관에서 얻은 승리다. 삼성은 홈 3차전에서 꼭 승리를 챙겨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상민 감독은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겠다. 우리는 홈경기에 강했다. 3차전을 잡고 분위기를 바꾸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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