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韓 대표 배우 이병헌…오스카, 첫 시상, 성공적

입력 2016-02-29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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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이매진스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영화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그러한 미국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 시상식에 배우 이병헌이 시상자로 나섰다. 한국 영화계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병헌은 2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외국어영화상 시상을 위해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병헌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특유의 ‘건치 미소’ 없이 공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시상에 임했다. 수상작은 영화 ‘사울의 아들’. 이병헌은 작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매끄러운 영어 실력을 뽐내는 등 시상자로서 맡은 임무를 멋지게 수행했다.

이병헌은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아시아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자로 처음 나선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GettyImages/이매진스


1991년 데뷔해 ‘공동경비구역 JSA’ ‘내 마음의 풍금’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병헌. 그는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지.아이.조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그리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등에 출연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 초반, 액션 연기를 강점으로 내세워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그는 오락 액션 영화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했다. 그는 3월 3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미스컨덕트’에서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에는 이병헌과 더불어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조쉬 더하멜 등이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이병헌은 올해 크리스 프랫,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맷 보머 등과 호흡을 맞춘 ‘황야의 7인’도 선보인다. ‘미스컨덕트’와 ‘황야의 7인’이 개봉하고 나면 그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 질것이다. 어쩌면 몇 년 후에는 이병헌이 시상이 아닌 수상 후보로 아카데미 시상식 관객석에서 포착될 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으로 192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8회를 맞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스포트라이트’(토마스 맥카시 연출)가 받았다. 이 작품은 각본상까지 차지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브리 라슨에게 안겼다. 특히 번번히 수상에서 실패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드디어 생애 첫 오스카를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레오의 남우주연상과 더불어 감독상과 촬영상까지 수상하면서 기쁨을 더했다. 특히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차지했다.

배우 닐 크리스 록이 MC를 맡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채널CGV를 통해 국내에도 생중계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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