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은 29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 한국 대표로 출연해 '아이를 외국에 가서 키우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주제로 비정상 멤버들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자신을 "연기보다는 근근이 예능을 하다가 얼마 전에 배우로 복귀한 권오중이다"라고 소개한 권오중은 도플갱어 외모를 뽐낸 폴란드 대표 프세므스와브와 함께 즉석 댄스 배틀을 벌이며 아직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과 예능감으로 첫 등장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내 '아들 때문에 드라마 캐스팅을 포기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자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왔던 권오중은 평소 예능에서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뛰어넘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확고한 교육관으로 깊이 있게 토론을 주도하며 현실 아빠의 면모를 드러냈다.
먼저 그는 이민에 대해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이민을 생각하게 된다. 국가적인 큰 사고가 났을 때는 사고가 난 뒤가 문제다. 우리 어른들이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이 나라가 과연 살만한 나라인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 책임을 회피한다. 이게 너무 화가 나니까 이민 가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확고한 생각을 전하는 가 하면, "나도 아들을 키우는 아빠다. 아들을 키우며 많은 일을 겪었고 (아들이) 폭행도, 왕따도 당했다. 나도 한국 아빠로서 한국이 좋다. 그런데 그걸 이겨내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라며 실제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여 더욱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특히 “부모는 아이가 믿고 선택할 수 있게 기다려줘야 한다”, "'부모와 자식이 한 달에 한 번 야외활동 같이하기'를 법안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평생 벌어도 10억을 못 버는데 돈 보다 훨씬 귀한 100억, 1000억짜리 아이를 집에 두는 게 맞는 것이냐? 한 달에 한 번쯤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게 해야 한다"라며 진심을 담은 안건을 제시해 비정상 멤버들과 MC들의 큰 박수와 지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저도 6년 전 오줌 싼 적이 있다"라는 솔직한 이야기로 초등학생의 고민을 조언하는 가 하면, 야동에 빠진 초등학생에 대해서는 "좋은 티슈를 줘라"라고 하는 등 웃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으로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권오중은 예능 프로그램 속 거침없는 19금 토크보다 더 빛났고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확고했던 현실 아빠로서의 진면목을 재확인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권오중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을 통해 2년여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