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참가 기획사들 속앓이

입력 2016-03-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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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경쟁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동아닷컴DB

권은빈 CLC 합류 ‘금수저’ 비난 직면
타기획사들도 걸그룹 론칭 역풍 우려

엠넷 ‘프로듀스101’이 반환점을 돌면서 참여 기획사들의 속앓이가 시작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연습생들을 연내 데뷔시킬 계획이었던 기획사 입장에선 괜한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스101’ 연습생을 자사 걸그룹에 합류시킨다고 발표한 후 일부 비난에 직면하면서 속앓이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권은빈이 걸그룹 CLC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일었다. ‘프로듀스101’로 화제를 모은 후 CLC에 합류시킨 과정을 두고 일부에서 “결국 금수저 만들기였나”고 비판했다.

여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만한 사정이 있다. 사실 권은빈은 ‘프로듀스101’ 출연 이전인 작년 가을 이미 CLC에 합류해 신곡 녹음은 물론 재킷, 뮤직비디오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음반 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프로듀스101’에 나가게 됐다. 그런 사이 비스트, 비투비 등 큐브 소속 다른 가수들의 연내 음반 출시 일정을 놓고 유통사와 협의 끝에 CLC의 음반을 갑작스럽게 내야 할 상황을 맞았고, 소속사로선 권은빈을 팀에 합류시킨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려야 했다.

문제는 일부 기획사 역시 이처럼 애초 의도치 않게 ‘프로듀스101’ 출연자가 포함된 걸그룹을 연내 론칭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프로듀스101’은 46개 기획사 소속 101명의 연습생이 경쟁을 벌여 11인조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최종 11인으로 선발되면 연말까지 4장의 음반을 내고 활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사 연습생이 일찌감치 탈락하면 문제없지만, 최종 11명에 선발되면 연말까지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해야 해 일부 기획사의 고민이 크다.

엠넷 한동철 제작국장은 1월 제작발표회에서 “프로젝트 그룹으로 연말까지 활동하는 대신 중간 공백기엔 각자 소속사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시청자는 기획사들이 ‘프로듀스101’의 인기를 이용했다고 인식하는 우려스런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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