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널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는 모홍진 감독을 비록해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가 참석했다.
‘널 기다리며’는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 유사 패턴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15년간 그를 기다려온 소녀와 형사, 그리고 살인범의 7일간의 추적을 그린 스릴러.

먼저 윤제문은 “내가 출연한 영화지만 재밌게 봤다”며 “내가 맡은 캐릭터는 집요하고 폭력적이고 욕도 잘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에 충실했고 진지하게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은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긴장을 좀 많이 한 것 같다. 내 연기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그런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희주를 연기하면서 연기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가장 고민이 많았다. 캐릭터의 이중성에 대해 극명하게 보여야 하는지, 물 흘러가듯이 일상적으로 연기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이 많았다”며 “희주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고민하면서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위해 16kg 감량한 것으로 화제를 모은 김성오는 “24시간 무작정 안 먹었다. 비타민과 영양제만 먹은 후 그 뒤로 조금씩 먹었는데 하루에 1kg씩 빠지더라”라고 말한 뒤 “그때가 신혼이었는데 자정에 운동을 나가서 새벽3-4시에 귀가했다. 아내가 ‘오빠, 아무리 그래도 신혼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더라. 앞으로 색시에게 더 잘해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팔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충돌증후군으로 부상을 당했다”고 밝히며 “곧 있으면 도롱이(태명)가 태어나기 때문에 당분간 돈을 못 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영화는 어울리지 않을 듯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세 사람이 함께 뛰고 달리며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심은경을 보고 주인공을 여자로 바꿨다고 말한 모홍진 감독의 말처럼, 다가오는 3월 기존의 스릴러와는 다른 감성스릴러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아역 배우 출신에서 어느덧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심은경은 아빠를 죽인 범인을 15년간 쫓는 소녀 ‘희주’ 역을, 윤제문은 집념 강한 베테랑 형사로 ‘대영’으로 변신했으며, 김성오는 극중 자신을 제보한 놈만을 15년간 기다린 연쇄살인범 ‘기범’역을 맡았다. 여기에 안재홍, 정해균, 김원해 등 최고의 조연 배우들이 가세해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영화 ‘널 기다리며’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