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에 귀국하는 SK. 사진제공|SK 와이번스
NC, 시범경기서 박석민 효과 검증
넥센은 ‘고척돔 적응’ 또다른 숙제
‘야구의 봄’이 돌아왔다. 1월 15일 시작된 스프링캠프 대장정을 마친 KBO리그 10개 구단은 3일부터 속속 귀국길에 올랐다. KIA와 한화가 3일 돌아온 데 이어 SK, 두산, 롯데, 넥센, 삼성, kt는 4일 귀국한다. LG와 NC도 5일 전지훈련을 종료한다. 각 팀은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주력선수들의 컨디션과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시험한다.
● 시범경기가 더 중요해진 이유
시범경기 결과와 정규시즌 성적이 어떤 연관성도 갖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시범경기는 ‘기세’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상대팀의 전력을 염탐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게다가 올해 대다수 팀들의 2차 전지훈련지였던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가고시마는 날씨가 추웠다. 이상한파와 악천후 탓에 당초 예정됐던 실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팀이 적잖았다. 모자라고 불확실한 부분을 시범경기에서 메우고 확인해야 한다.
● 지난해 5강의 캠프 결산과 고민
우승팀 두산은 선발진과 마무리 이현승을 잇는 불펜진 구성이 최대 화두다. 5선발 후보 노경은과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 김현수(볼티모어)의 대체재인 닉 에반스의 적응력도 살펴야 한다. 삼성은 해외원정도박 혐의의 굴레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방출된 임창용을 대신할 마무리가 공석이다. 대안이 될 만한 안지만도 도박 혐의로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다. 선발 윤성환도 같은 처지다.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시범경기에 투입할 명분이 궁색하다. 미국에서 캠프 전 일정을 소화한 NC는 프리에이전트(FA) 3루수 박석민 효과를 시범경기에서 검증한다.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손승락(롯데), 앤디 밴 헤켄(세이부)이 떠났고, 한현희와 조상우가 부상을 당한 넥센은 근본부터 팀을 바꿔야 한다. 고척스카이돔 적응도 중요한 과제다. SK는 정우람(한화), 윤길현(롯데)이 빠진 불펜과 김광현, 메릴 켈리 외에 믿을 선발이 없다는 약점과 직면해 있다. 타자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정의윤, 최승준 등 장타자들이 얼마나 성장할지도 관심사다.
● 지난해 하위 5팀의 캠프 결산과 고민
아깝게 가을야구를 못했던 한화는 FA와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돈 폭탄’을 퍼부었다.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 외에는 고정 선발이 없는 실정이라, 김성근 감독이 가장 불안해할 지점이다. 주력투수들과 오키나와에 남아있는 김 감독은 7일에야 귀국할 예정이다. 여전히 야수전력이 취약한 KIA는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 윤석민의 선발 전환에 따라 새 마무리도 찾아야 한다. 유일하게 사령탑을 바꾼 롯데는 수비와 팀 배팅에 집중하는 야구를 시험한다. 체질개선에 주력한 LG는 전력변화 못지않게 어떤 팀 분위기로 야구장에 나올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쭉 훈련한 kt는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과 이진영의 활용법이 관전 포인트다. 조범현 감독이 장성우가 빠진 포수 자리에서 어떤 활로를 찾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