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캠프 MVP 이승엽…마흔 하나, 후회는 없다

입력 2016-03-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 칠 것” 다짐

“스프링캠프 야수 MVP(최우수선수)는 단연 이승엽이다. 최고의 타격감각을 보여줬다.”(삼성 류중일 감독)

“팀 내 최고참이지만 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훈련에 지각하거나 빠진 적이 없다. 이것이 이승엽의 힘인 것 같다.”(삼성 김한수 타격코치)

삼성이 3일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4일 귀국해 8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야수 MVP로 이승엽(40·사진)을 꼽았다. 스무 살이나 어린 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는 동안 솔선수범하며 7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 3개와 2루타 5개를 포함해 11안타 13타점으로 맹활약한 점을 높이 샀다.

삼성은 기둥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을 정상적으로 기용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특히 타선은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의 이적으로 인해 공백이 큰 편이다. 투타에서 이 같은 출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고, 스프링캠프는 그 시험대였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박석민, 나바로의 빈자리는 크다. 외부에서 삼성의 전력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하는데 정확한 부분도 있다”고 인정한 뒤 “이승엽을 스프링캠프 야수 MVP로 꼽는다. 그만큼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시즌까지 지금 모습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나이로 마흔 한 살에 프로에서 22번째 스프링캠프를 마친 이승엽은 “훈련 종료와 함께 동료들과 박수를 치는데 문뜩 ‘내년에 오면 마지막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20년 넘게 프로에서 야구를 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한편으로는 아쉽다”며 “이제 내년이면 끝이다. 후배들에게 나이가 조금씩 들면 좋아하는 야구를 못하게 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매 순간 후회를 남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뉴스를 보면 삼성은 올 시즌 우승 후보 명단에 없더라.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늘 그랬다. 4강, 5강을 목표로 뛰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우승을 향해 뛰겠다”며 “중심타자 2명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내가 힘을 내야 한다. 고참 선수로 활력소가 돼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