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장하나 얽힌 ‘싱가포르 괴소문’

입력 2016-03-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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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장하나(오른쪽). 사진제공|KLPGA

공항 입국장서 이동하다 부상 사고
‘고의성 의심’ 소문에 사태 일파만파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4일 오전부터 여자 프로골퍼들 사이에선 ‘괴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사흘 전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사고에 대한 얘기다.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마친 전인지와 장하나는 1일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전인지와 장하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짐 가방 하나가 전인지의 무릎 쪽으로 떨어졌다. 앞서 가던 장하나의 가방이었다. 이후 상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인지가 뒤로 크게 넘어졌다는 얘기도 있고, 몸이 에스컬레이터에 부딪히는 부상을 당했다는 말도 있다.

조용히 넘어가는 듯했던 사건은 하루가 지나고 나서 커졌다. 수요일(2일) 프로암에 출전한 전인지가 몇 홀을 경기하고 난 뒤 부상으로 인해 기권한 것. 사고로 인해 꼬리뼈 부분을 다쳤는데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부상으로 인해 전인지는 다음날 열릴 예정이던 대회 출전까지 포기했다. 이후 전인지는 싱가포르의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고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꼬리뼈 부근의 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사태는 일파만파 번졌다. 하루사이 국내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알려졌다. 동시에 진실인지 아닌지 모를 괴소문까지 더해졌다.

첫 번째 괴소문은 사과의 여부. 사고를 일으킨 장하나의 아버지가 전인지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떠돌면서 장하나와 아버지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두 번째는 고의적인 사고였다는 괴소문이다. 전인지와 장하나는 올림픽 출전을 놓고 경쟁 중인데, 이를 의식해 일부러 가방을 떨어뜨렸다는 진짜 무서운 얘기가 더해졌다.

4일 오전 만난 A선수의 부모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쟁자라고 하더라도 그런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지만 그렇게까지 나쁜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소문이 더 무섭다”고 혀를 찼다.

하루 뒤엔 소문이 일본으로까지 번졌다. JLPGA 투어 개막전에 출전 중이던 B선수는 진실이 궁금했던지 기자에게 문자메시지까지 보내왔다. B선수는 “소문이 사실인가요?”라고 물은 뒤 “일본에서도 한국선수들 사이에선 하루 종일 두 선수의 얘기뿐이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무엇이 진실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두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에서도 사고에 대해 서로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전인지 측은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며 서운한 감정을 보였고, 장하나측은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해했다.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괴소문이 먼저 터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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