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애드나인 프로젝트, ‘제2의 토이’를 꿈꾼다

입력 2016-03-07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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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한 토이는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토이의 유희열은 가창보다는 작사, 작곡, 편곡에만 몰두했다. 가수는 무조건 노래만 부른다는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시도였다. 매번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달랐지만 유희열이라는 작곡자는 동일했다.

그렇게 토이는 무려 22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총 7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면서 토이를 거친 아티스트만 해도 수십여명. 데뷔한 지 오랜 시간동안 리스너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그 팀의 존재가치를 증명한다.

최근 앨범 발매를 앞둔 애드나인 프로젝트 역시 그룹 토이와 비슷한 포맷이다. 자신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직접 만든 곡으로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는 애드나인 프로젝트를 만났다.

“노래를 잘 못해요. 아무래도 가이드 보컬만 해야 될 것 같아요. (웃음) 아직까지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노래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이번 싱글 ‘너를 기억한다’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처음에는 드라마 ‘리멤버’에 어울릴 것 같았는데 OST로 채택되지 않아서 아쉽네요. 아쉬운 마음에 더욱 열심히 작업했어요.”

애드나인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5월 첫 번째 싱글 ‘718번 버스를 타고’로 데뷔했다. 이어 10월에는 두 번째 싱글 ‘에브리데이’를 발매하는 등 꾸준한 음악을 내놓았다. 오는 11일 다섯 번째 싱글 ‘너를 기억한다’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네 번의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죠. 인디 뮤지션 하늘해와 그린나래가 보컬을 맡기도 했고,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왔어요. 어깨 너머로 시작한 음악이 이제는 내게 숙명과도 같은 존재가 됐어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중, 고등학교 때 시작한 밴드활동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같아서 신기해요.”


애드나인 프로젝트의 지금까지 음악은 홍대 카페에서 나올법한 감성의 곡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곡 ‘너를 기억한다’는 서정적인 발라드 감성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악을 하자는 의도로 발라드를 택한 건 아니에요. 보통 작곡가들마다 곡을 쓰는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이번 곡 같은 경우에는 곡과 가사를 동시에 흥얼거리면서 만들었어요. 멜로디와 가사를 거의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경험한 듯한 곡이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만든 곡들이 대부분 직접 경험한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고요.”

이번 신곡은 애드나인 프로젝트 혼자 힘으로 제작했다. 하지만 그를 위해 준비된 숨은 조력자들이 존재했다. 음악 녹음에서 뮤직비디오까지 특급 도우미들이 없었다면 앨범 완성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이번 앨범은 다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졌어요. 왜나면 기획사, 제작사 없이 1인 기획이었으니까요. 지금까지 해왔던 인맥을 총동원해서 모든 재능기부를 다 쓴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 감독, 배우, 녹음실, 최소한의 비용 빼고요. 시나리오, 구성, 촬영팀까지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그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성장해야죠.”

활동명 ‘애드나인 프로젝트’는 피아노 ‘애드나인’ 코드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하나의 음을 더 추가해서 풍성한 소리를 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가사 역시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디테일함이 살아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평소에 노래 가사가 디테일하다는 평을 많이 받아요. ‘718번 버스’ 이렇게 정확한 이름처럼 말이죠. 예를 들면 곡을 쓴 시간이 토요일 오후 4시 30분이라면 그 내용을 그대로 담아요. 실제 감성을 그대로 담고 싶은 마음을 담았죠. 필명은 예전에 제안했던 이름이에요. 애드나인이 피아노 코드 중에 ‘애드나인’ 코드가 있어서 거기서 아이디어를 냈죠. 아홉 번째 코드를 하나 더해 더욱 풍성해지듯 나 하나를 더해 음악계를 계속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요.”


이처럼 애드나인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음악적 방향은 바로 꾸준함이다.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감성을 끊임없이 대중들과 주고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토이처럼 되면 정말 좋겠죠. 무엇보다 꾸준하게 음악활동을 하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나만의 감성을 전하고 싶거든요. 함께 작업하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아요. 만약 피처링할 수 있는 가수를 고를 수 있다면 단연코 나얼 씨를 택하고 싶어요. 노래가 굉장히 높아서 나얼 씨가 부르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분들과 음악작업 하고 싶어요.”

특히 애드나인 프로젝트는 11일부터 31일까지 ‘응답하라 보컬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신곡 커버 이벤트를 개최한다. 신곡 ‘너를 기억한다’를 참가자의 보컬 스타일로 커버해 참여하는 이벤트다.

“이번에 ‘쥬스TV’를 통해서 ‘응답하라 보컬리스트’라는 이벤트를 진행해요. 실용음악과 그 외에 가수 지망생들이 대상이죠. 노래를 듣고 커버해서 올리는 SNS 이벤트죠. 우승자에게는 애드나인프로젝트의 앨범에 가창자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을 주려고요. 굳이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면 좋겠어요. 신곡 ‘너를 기억한다’도 편견없이 많이 들어주세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메이져세븐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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