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의 영리한 플레이…오리온이 먼저 웃었다

입력 2016-03-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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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조 잭슨(앞 오른쪽)이 8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PO 1차전에서 아이라 클라크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리온이 조 잭슨(15점·6어시스트)의 위닝 자유투에 이은 리바운드로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오리온은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조 잭슨의 영리한 플레이로 69-6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역대 4강 PO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3.7%다.

모비스와 오리온은 예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연출했다. 1∼2쿼터까지는 홈팀 모비스의 분위기가 좋았다. 상대의 외곽득점을 봉쇄하는데 성공했고, 양동근(12점·5어시스트)이 공격을 이끌며 33-32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분위기가 역전됐다. 오리온이 3쿼터 시작 후 3점슛 2개를 연속 림에 꽂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는 오리온이 도망가면 모비스가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결국 승부는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결정됐다. 68-68 동점상황에서 공격권을 가진 오리온은 작전타임 이후 공격에 나섰다. 잔여 시간은 10.9초. 팀 파울 2개가 남은 모비스는 이를 모두 소진하며 2.3초를 흘려보냈다. 남은 시간은 7.6초. 모비스 천대현은 또 다시 파울을 했다. 상대에게 득점을 내주더라도 남은 작전타임을 활용해 마지막 승부를 보겠다는 작전인 듯 했다. 남은 시간은 5.3초.

자유투 라인에 선 잭슨은 1구를 성공시켰다. 2번째 던진 볼이 림을 튕겨 떨어졌다. 모비스가 리바운드를 잡더라도 작전타임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 이 때 잭슨은 재빠르게 달려들어 림에 맞고 떨어지는 볼까지 잡아냈다. 잭슨은 볼을 치고 골대로 향하면서 남은 시간을 모두 흘려보냈다. 잭슨의 영리함으로 모비스 벤치는 원했던 상황을 만들어보지도 못한 채 홈에서 먼저 1패를 안았다. 두 팀의 4강 PO 2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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