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 송몽규 서거 71주기 특별 GV ‘의미 더했다’

입력 2016-03-11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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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제작: ㈜루스이소니도스| 제공/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감독: 이준익]가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송몽규 독립운동가의 서거 71주기를 기념하여 특별 GV를 마련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동주’가 지난 3/10(목) 송몽규 독립운동가의 서거 71주기를 기념해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특별 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GV는 ‘동주’의 각본을 쓴 신연식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나선 것은 물론,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희서, 민진웅, 이준익 감독은 물론 예정에 없던 모그 음악감독까지 합류해 영화에 대한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 2월 16일, 윤동주 시인의 서거일에 이어 송몽규 독립운동가의 서거일에 영화 ‘동주’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오늘의 뜻 깊은 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라는 인사말을 남겼으며, 모그 음악 감독은 “곡을 만들었던 작업 과정이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나에게는 표현할 수 없는 울림을 주는 영화이기에 이런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전했다.

극중 윤동주 시인을 연기한 강하늘 역시 “지난 2월 윤동주 시인님의 서거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송몽규 선생님 서거일에도 관객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실제로 이루어져 너무 기분 좋다. 송몽규 선생님뿐만 아니라 과정은 아름다웠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그 시대 수많은 분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각본을 쓰고 제작을 담당한 신연식 감독의 사회로 이루어진 이번 GV는 영화에 대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일본 고등형사 역할을 맡은 김인우는 “100미터 달리기를 전력 질주하는 느낌으로 윤동주와 송몽규를 취조하는 장면을 찍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소모가 심했는데, 촬영이 끝난 후 난생처음으로 40도 가까운 고열에 시달리는 등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는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동주의 시를 사랑한 일본인 쿠미 역할을 맡은 최희서는 “현장에서 김인우 선배님과 함께 일본어 코치 역할을 했다. 취조장면에서 ‘동주’와 ‘몽규’의 일본어 대사를 들어야 했는데, 모니터를 보며 통곡하고 계시는 감독님의 울음소리 때문에 대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어 그 순간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는 말로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연기한 박정민은 “송몽규 선생님의 기일인 오늘 이 자리에 선생님의 조카분이 자리를 빛내 주셔서 떨리면서도 기분이 좋고 긴장이 됐었다. 영화 속에서도 송몽규 선생님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산문 ‘술가락’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윤동주 시인님처럼 시도 많이 쓰셨다고 한다. 아픈 역사 때문에 현재는 두 편의 시만이 남아있는데, 그 중 ‘하늘과 더불어’라는 시를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다”며 ‘꿈별’이라는 필명을 가진 송몽규의 ‘하늘과 더불어’ 시를 낭독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든 것은 물론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대학교를 다니던 동주와 몽규, 처중이의 청춘의 순간만은 찬란히 빛났다는 것을 관객 여러분께 전달하고 싶었다. 송몽규 선생님의 ‘하늘과 더불어’ 시처럼 한 점 부끄럼이 없고, 윤동주 선생님의 ‘별헤는 밤’처럼 영원히 빛나는 아름다움을 우리 모두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민진웅과 “이 시간이 저희 영화 ‘동주’처럼 오래도록 기억되고, 사라지지 않을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는 강하늘의 말처럼 영화 ‘동주’는 어둠의 시대에서 가장 빛나던 청춘을 살다간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가운데, 의미 있는 흥행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있는 영화 ‘동주’는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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