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만 잡겠다던 상주상무…조진호 감독의 목표는 ‘6강’

입력 2016-03-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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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조진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전 2-0 완승으로 자신감 “선수들 잘했다”

상주상무 조진호(43·사진) 감독에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무대는 아픈 기억이었다. 그는 지난해 대전 시티즌 사령탑으로 클래식 무대에서 뛰어들었다가 중도 사퇴했다. 전반적으로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015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1무6패에 그쳤다. 승점 1점을 얻기까지도 5경기가 걸렸다. 4월 26일 8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3경기에서 1무2패에 머문 조 감독은 5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올 시즌 상주로 팀을 옮겨 다시 클래식 무대에 나선 조 감독. 상주는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울산현대와 홈 개막전을 치렀다. 조 감독은 매우 신중했다. 비시즌에 조직력을 다지는 데 많은 공을 들였지만, 상대 또한 전력을 대거 보강한 울산이라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또 지난해 실패한 경험이 있어 말을 아꼈다. 경기 전 조 감독은 “동계훈련에서 조직력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 성과는 괜찮았다. 팀워크를 고려해 고참 위주로 베스트11을 내세웠는데, 계획대로 잘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과는 2-0 승리.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조 감독은 여유를 되찾은 듯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그는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줬다. 나보다는 선수들을 많이 칭찬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에선 시작이 안 좋았는데”라며 지난해를 떠올린 그는 “(오늘 이겼지만) 방심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 뒤 마음속 깊은 구석에 숨겨놓았던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조 감독은 “그동안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2팀만 잡겠다’라고 현실적으로 대답했다. 사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보면 6강도 가능하지 않나 싶다. 조직력을 앞세워 상주 돌풍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감춰뒀던 큰 목표를 공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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