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34·시애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1루수 자리를 놓고 팀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4번째 후보였던 가비 산체스(33)가 방출됐다. 이로써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27)의 1루 백업 확보 싸움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체스는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가했다. 같은 오른손 1루수라는 점 또한 경쟁을 심화시키는 데 한몫했다. 산체스는 이번 시범경기 9경기에 출장해 16타수 4안타(타율 0.250) 1타점을 기록 중이었지만, 모두 단타에 그치며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안타 1홈런으로 OPS(출루율+장타율)가 0.820인 이대호는 첫 번째 평가에서 생존하며 한숨을 돌렸다.
경쟁자 한 명을 제쳤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다. 현재 시애틀은 애덤 린드(33)를 주전 1루수로 낙점했고, 그를 뒷받침해줄 우타 백업요원을 찾는 중이다. 이대호와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28)로 후보가 좁혀진 가운데 본래 우익수인 로메로를 제외하면 이대호의 주경쟁자는 몬테로다. 이대호는 25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할 경우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되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이대호와 몬테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나란히 무안타에 그쳤다. 이대호는 6회말 3번 지명타자 세스 스미스의 대타로 교체출장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2차례 타석에서 병살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8번의 시범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타율 0.267을 기록 중이다. 이날 몬테로는 7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시범경기 타율 0.227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3-5로 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서다영 인턴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