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vs 최진철,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

입력 2016-03-16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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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도훈 감독과 최진철 감독이 선수가 아닌 사령탑으로서 처음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2016시즌 홈 개막전의 상대는 최진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다. 인천은 오는 20일 일요일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로 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5년간 전북에서 한솥밥 먹었던 두 남자

두 감독의 인연은 1996년 전북 현대 다이노스(현 전북 현대)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도훈 감독은 상무 전역 후 데뷔 시즌이었던 1995시즌 25경기 출전 9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선 상태였고, 최진철 감독은 숭실대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1996시즌 전북은 리그 총 9개 팀 가운데 5위를 차지했고 FA컵 8강, 리그컵 7위를 차지하며 중하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당시 두 감독의 시즌 기록은 좋았다. 김도훈 감독은 22경기 10득점 3도움, 최진철 감독은 29경기 1득점 1도움이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두 감독은 전북에서 무려 5년간(1996~1997, 2000~2002) 한솥밥을 먹으며 전북의 창과 방패로 나란히 명성을 떨쳤다. 이후 김도훈 감독은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이했고, 최진철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한 2007년까지 전북의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비슷한 지도자 길을 걷고 있는 두 남자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에 나선 양 감독의 행보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김도훈 감독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성남에서 코치직을 수행한 다음 2013년 강원FC 코치, 2014년 U-19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다음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인천에서 사령탑을 맡고 있다.

최진철 감독은 2008년 강원F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다음 201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칠레 FIFA U-17 월드컵에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진철 감독은 올해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을 맡았다.

김도훈 감독과 최진철 감독은 모두 프로팀에서 오랜 코치 생활을 한 다음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약하고 프로팀 감독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양 감독 모두 선수 시절에 전혀 연이 없던 인천과 포항을 프로팀 감독 데뷔 팀으로 택했다는 점도 닮았다.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펼치는 두 남자

선수 김도훈은 현역 시절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골게터로 명성을 떨쳤다. 반대로 감독 김도훈이 선보인 축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강하다. 지난해 인천은 수비를 두텁게 형성한 다음 측면과 중앙을 두루 활용하는 공격 전술을 활용했다. 올해도 흐름은 크게 변화가 없다.

반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 출신 최진철 감독은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다. 그는 기존의 스틸타카를 계승한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광주FC와의 리그 1라운드(3-3 무)에서 포항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두 감독의 행보가 무언가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 시대를 평정했던 공격수 출신의 김도훈 감독과 수비수 출신의 최진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맞서는 첫 맞대결!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시선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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