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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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절반이 지난 9회 만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9회는 시청률 30.4%(AGB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유시진(송중기)와 강모연(송혜교)의 본격적인 쌍방 로맨스를 그렸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했지만 입 밖으로 꺼낸 적 없던 강모연의 진심이 방송으로 공개됐고 유시진과 강모연은 드디어 사귄지 1일을 맞이했다. 의도치 않은 고백으로 인한 창피함은 물론 단정 짓기 힘든 마음에 유시진을 피해 다니던 강모연은 윤명주(김지원)에게 “중위님은 남자친구가 하는 일이 신경 쓰이지 않아? 다칠까 사라질까 무섭지 않아?”라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그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게 더 무섭다”는 윤명주의 대답에도 쉽사리 진심을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모연은 유시진과 지뢰밭 문제를 해결하고 히치하이킹으로 얻어 탄 차에서 다시 한 번 진심을 묻는 그에게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대위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다”는 기습 고백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진한 키스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유시진 역시 저격용 소총 조준경으로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 강모연을 바라보며 레이저로 하트를 그리는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사진제공=SBS(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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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제대로 시작된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 고지를 넘어서며 김은숙 작가의 전작이자 작가의 최신 최고 흥행작인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의 기록마저 경신할지 주목된다. 현빈과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은 시청률 35.5%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하며 로맨스물에 탁원한 김은숙 작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는 물론 OST 차트 줄 세우기까지 ‘시크릿 가든’과 비슷한 점이 많다. 당시 ‘시크릿 가든’은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 땀 만들었다”는 김주원(현빈)의 능청스러운 성격을 나타내는 말과 “길라임(하지원)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라는 김주원의 윗몸일으키기 명대사 그리고 카푸치노 거품 키스 같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현재까지 패러디되고 있다. 서브 남자, 여자 주인공인 오스카(윤상현)과 윤슬(김사랑)의 케미 역시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백지영이 부른 ‘그여자’와 김범수의 ‘나타나’는 ‘태양의 후예’ OST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제 김은숙 작가와 김은숙 작가, 혹은 ‘태양의 후예’ 유시진과 ‘시크릿 가든’ 김주원의 대결이 돼 버렸다. ‘태양의 후예’ 인기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10회는 24일 밤 10시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