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이순재-강부자, 황혼의 사랑은 이들처럼

입력 2016-03-26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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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거야’ 이순재와 강부자의 아름답고 뭉클한 ‘황혼의 사랑’감동이다.

이순재와 강부자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각각 양복 재단사 출신 대가족 수장 유종철 역, 종철 아내 김숙자 역을 맡아 관록의 연기력으로 ‘그래, 대가족’의 무게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고 있다.

극중 유종철과 김숙자는 6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살아온 노년의 부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마음을 읽어내는 진정한 부부애를 보여주고 있다.

내일 모레 아흔을 앞두고 아직도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종철과 그런 종철을 걱정 섞인 잔소리로 보듬는 숙자의 모습이 황혼 부부의 지난 인생과 사랑을 담아내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회 방송분에서는 마당 평상에 나란히 앉아있는 부부의 모습이 전해지며 훈훈한 미소를 짓게 했던 터. 종철과 숙자는 구닥다리 선글라스를 나란히 끼고 봄 햇살을 받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선사했다.

종철이 “엄동설한 넘기구 새봄을 맞이한 건 축복여. 감사해야햐”라고 말하자, 숙자가 “봄을... 몇 번이나 더 볼라는지 모르지만 그저 딱 사흘만 아프다 갔으면이 소원이네유”라고 말하며 언젠가 맞게 될 마지막 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애틋함을 안겼다.

종철과 숙자는 지난 60년을 그래왔던 것처럼 서로 챙겨주고 보살피는 모습으로 건재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숙자는 종철이 씻고 옷 입는 것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가운데 종철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그때그때 만들어주는 정성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종철 역시 무심한 듯 숙자를 생각하는 모습으로 ‘황혼 부부’의 사랑법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회분에서 종철은 5년 전 세상을 떠난 큰며느리와 손주 승균의 기일을 맞아 입맛이 없을 숙자를 생각, 아침 일찍부터 숙자가 좋아하는 찹쌀떡을 사다주는 모습으로 애정을 표현했던 것.

한편 지난 12회 말미에서는 숙자에게 실수한 종철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현(조한선)과 유리(왕지혜)의 결혼에 참견했다는 억울한 오해를 받은 숙자가 등을 보이고 누운 채 토라진 모습을 보인데 이어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여전히 돌아누운 숙자 곁에서 안절부절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담기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흥미를 더했다. 종철과 숙자의 ‘네버엔딩 러브스토리’는 26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삼화 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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