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민 “데뷔작 ‘메이퀸’, 김유정과 연기 비교당해”

입력 2016-03-28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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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현승민이 소녀와 숙녀를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였다.

2012년 ‘메이퀸’으로 첫 데뷔한 이후 최근 영화 ‘대호’와 드라마 ‘꽃가족’까지 언제나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그. 이번 화보 속에서는 소녀와 숙녀 경계에 서 있는 그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는 한 송이 백합처럼 청초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고 데님 원피스에 주근깨를 그리고서는 말괄량이 소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오버핏의 티셔츠와 짧은 쇼츠를 매치하고 컬러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준 그의 모습에서는 펑키하면서도 걸리쉬한 매력을 볼 수 있었다.

벌써 데뷔 6년차인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독특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피겨 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하던 그는 김연아의 연기처럼 빙판 위에서 선보이고자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연기 수업에서 연기 선생님의 그의 재능을 발견했다.

그렇게 첫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것이 드라마 ‘메이퀸’의 아역 역할. 김유정과 함께 여주인공 중 한 명이었지만 처음은 쉽지 않았다. “연기를 못해서 안 좋은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봐도 ‘발연기’였죠. 유정이가 연기를 더 잘해서 비교됐던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울면서 견뎠죠. 아마 피겨를 하면서 쌓아온 정신력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첫 데뷔작에서 쓴맛을 본 그는 이를 악물고 연습을 했다. ‘메이퀸’ 차기작이었던 ‘삼생이’에 출연했을 때 대중들은 동일인물인지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 “‘삼생이’를 통해 연기를 조금 하는 애라는 인식이 생겼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삼생이’ 이후 그는 주목받는 아역 연기자, 연기잘하는 아역 연기자로 거듭났다.

그의 노력은 남다르다. 무작정 연기 잘하는 배우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이 그렇게 연기를 하는지 이해를 하려고 했다. “계속 장면을 반복해서 봤어요. 이해가 조금 되면 따라 해보고 최민식 선생님, 양미경 선생님의 연기를 ‘덕질’하듯이 봤죠”

현실감 있는 감정 표현을 위해 실생활에서도 연기 연습은 계속 됐다. “사람들 사이에서 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어요. 친구들 앞에서 울었죠. 그 감정을 기억했다가 실제 촬영장에서 활용했어요. 친구들은 아직도 제가 연기한 것인 줄 몰라요”

최근 개봉했던 영화 ‘대호’에서 그는 박훈정 감독, 배우 최민식과 함께 작업했다. “촬영장에서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는데 두 분은 그냥 동네 아저씨 같았어요. 허허 웃어주셨죠. 특히 최민식 선배님은 저를 한 사람의 후배가 아닌 함께 작품을 만드는 한 사람으로 봐주셨어요. 너무 감동스러웠죠. 그러면서 긴장도 풀고 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실제 ‘대호’ 촬영은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연기 스타일이 바뀐 것. “예전에는 제 연기만 보였다면 이제 다른 사람의 연기도 보여요. 보이는 게 굉장히 많아졌죠. 그리고 이제 어디 가서 기죽지 않아요”

현재 그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꽃가족’을 촬영 중이다. 독특한 웃음코드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 속에서 그는 색다른 촬영을 하고 있다. “예전 출연작과 같이 쫒기고 우는 것은 같은데 이유가 굉장히 달라요. 음식이 맛있어서 울고 여드름이 나서 울죠. 배우들끼리도 웃음을 참는 게 일이예요”

모란역을 맡은 장도윤의 첫사랑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그는 그로 인해 친구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도윤오빠는 참 잘생겼죠. 주변에 오빠 팬이 많아요. 최근에 코앞까지 닿는 장면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카카오톡을 마구 보냈더라고요. 오빠 옆에 붙으면 가만 안 놔둔다고요. 하하”

현재 고등학생인 그는 연극영화과 보다 심리학과에 더 관심이 간다고 한다. “친구들 연애상담을 많이 해주는데 제가 잘 맞춰서 별명이 ‘독심술사’예요. 사람들을 잘 관찰해서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싶어요”라며 대학 진학에 대한 이야기로 슬쩍 털어놨다.

곧 다가올 성인연기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성인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원래 없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말씀은 많이 하시지만 ‘어디에 나왔다’라고는 기억하지 못하세요. 그게 제 장점이기도 하고 저는 그게 좋아요”

“지금도 대본만 좋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이면 아역도 상관없어요. 성인이 돼서도 전 연기를 그대로 잘하면 될 거라 생각해요” 라는 그. 앞으로 하고 싶은 역으로는 로맨틱코미디 속 도도하고 시크한 여주인공을 꼽았다.

영화 ‘래버넌트’ 속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처럼 자신의 몸을 바쳐 찍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그. 힘들지만 보람찬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의 모습에서 강한 배우로서의 의지가 느껴진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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