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맥가위버’ 박명수, 부활의 충분조건 갖춰졌다

입력 2016-03-30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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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위버’ 박명수 부활의 충분조건이 갖춰졌다

개그맨 박명수의 예능감이 곳곳에서 살아나고 있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웃음 사망꾼'이라는, 개그맨으로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그는 일관성 있는 개그 스타일로 조금씩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박명수의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사실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희화화 되긴 했지만 분명 심각한 수준이었다. '무한도전' 중 하하가 박명수를 향해 "형 댓글을 보고 내가 오히려 상처를 받는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특히 그가 강점을 보여온 상황극에서 맥을 끊는다고 하여 붙여진 '맥가위버'라는 별명도 박명수가 얼마나 위태로웠는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박명수는 자신의 개그 스타일을 고수했다. 주위의 비판에 다소 주눅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마저도 개그로 흡수시켰다. 이경규와 출연 중인 KBS2 '나를 돌아봐'에서 1인자가 되겠다고 애를 쓰는 모습이나 '무한도전'에서 맥을 끊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도 박명수이기에 가능한 개그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무한도전' 웨딩 싱어즈 특집에서는 방송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장범준과 놀라운 호흡을 보여줬다. "방송을 하지 않아도 수입이 들어온다", "(앨범) 때문에 '무도'를 하는 것" 등의 발언은 이를 받아친 박명수를 통해 '솔직함'으로 포장되어 안방에 전달됐다.


또한, 박명수는 최근 '동상이몽'에 출연해 자신의 개그 스타일을 고수했다. 비록 유재석이 "동상이몽과는 안 맞는 것 같다"는 농담을 했지만 박명수는 이 프로그램에 몸개그를 집어넣었고 진심 어린 조언도 추가했다. 그동안 라디오와 방송을 통해 그만의 어록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매우 독특한 충고였다.

이런 가운데 박명수는 최근 유재석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미담 분야에도 발을 들였다. 호텔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파손된 차량 수리비를 다시 돌려준 사실이 알려진 것. 비록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호통', '냉소'로 대표되는 박명수의 이미지에 득이 됐음은 부인할수 없다.

이제 그의 예능감이 다시 빛을 발한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호감순을 봐도 좋은 댓글이 없다"는 박명수의 현재 상황이 역전될 여지는 충분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본업에서 재능을 발하는 박명수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동아닷컴DB, MBC, 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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