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락비 콘서트, 150분의 출정식… 기다림은 끝났다

입력 2016-04-03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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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컴백을 앞둔 그룹 블락비가 1년 7개월 만에 다시 뭉쳤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공연구성으로 팬들의 보는 맛과 듣는 맛을 더했다. 블락비는 컴백활동을 향한 출정식을 열었고, 팬들의 오랜 기다림 역시 끝났다.

블락비(지코, 태일, 재효, 비범, 피오, 박경, 유권)는 2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개최했다. 데뷔 최초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블락비는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

공연장을 향하는 길은 블락비를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식 응원도구인 ‘꿀봉’을 든 채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커다란 함성으로 일곱 남자를 맞이했다.

최근 발표한 새 미니앨범 선공개곡 ‘몇 년 후에’로 포문을 연 블락비는 공연 시작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팬들은 그에 화답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블락비 멤버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눈여겨봤다.

이어 ‘나이스 데이(NICE DAY)’, ‘허(HER)’를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리더 지코는 무대 직후 첫 번째 멘트를 통해 콘서트를 연 소감을 전했다. 정확히는 1년 7개월, 햇수로 2년 만에 완전체로 팬들을 찾은 블락비는 벅찬 감회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멘탈브레이커’와 ‘액션’ 등으로 강렬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블락비는 정반대 분위기로 매력적인 무대도 선보였다. 현악 스트링 9인조 연주로 어우러진 ‘빛이 되어 줘’와 ‘했어 안 했어’로 풍부한 감성이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솔로 및 유닛 활동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블락비는 이번 공연에서 그 진가를 재확인했다. 지코와 비범은 지코의 솔로곡 ‘유레카’를 함께 부르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블락비 유닛인 바스타즈의 ‘품행제로’, 태일의 ‘사랑이었다’ 등 다양한 무대로 팬들의 만족감을 더했다.

특히 이날 팬들의 함성이 가장 컸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신곡 관련 영상이 공개된 순서였다. 공연 후반부에 미리보기 영상을 통해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명 ‘토이(TOY)’를 공개했다. 또한 수록곡 ‘더블유. 인 더 레인(W.In the Rain)’ 무대로 팬들의 만족감을 더했다.

블락비는 ‘닐리리맘보’, ‘난리나’ 등에 이어 앵콜곡까지 열창하며 2시간 반 동안의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은 멈추지 않는 뜨거운 환호성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날 공연은 7인이 완전체로 선만큼 완성도도 상당히 높았다. 빛의 시계부터 고대, 중세 시대를 거쳐 미래시대로 나아가는 플롯으로 공연 제목처럼 한 편의 ‘블록버스터’를 떠올리게 했다. 각각의 테마에 걸맞는 화려한 무대구성과 함께 블락비 멤버들의 화끈한 퍼포먼스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데뷔 처음으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1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으로 꼽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에게는 꿈의 장소에 해당한다. 실제 블락비는 2일-3일 이틀간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남다른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이날 콘서트는 블락비가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앞선 출정식과도 같은 무대였다. 시종일관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 블락비는 말 그대로 완전체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오랜 기간 블락비의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이번 활동이 큰 선물로 여겨질 것이다.

한편 단독 콘서트 ‘블록버스터’를 개최한 블락비는 새 미니앨범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세븐시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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