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도 못한 위업
박병호(30·미네소타)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이대호(34·시애틀) 역시 시즌 개막전부터 선을 보였다.
박병호와 이대호는 5일(한국시간) 시즌 개막전에 각각 선발과 대타로 출장해 데뷔전을 치렀다. 최희섭(37·은퇴)과 추신수(34·텍사스), 강정호(29·피츠버그)를 잇는 한국인 타자들의 빅리그 등장이었다.
박병호는 볼티모어와의 원정 개막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첫 안타를 신고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타자 중 빅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것은 처음이다. 이대호는 텍사스 원정 개막전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 콜 해멀스의 변화구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개막전을 데뷔 무대로 꾸민 것은 빅리그 선배인 최희섭과 추신수, 강정호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역대 코리안 빅리거들의 데뷔전은 어땠을까.
2002년, 한국인 타자로는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은 9월4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전에 7회 대수비로 선을 보였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프레드 맥그리프를 대신해 등장했지만 결과는 헛스윙 삼진. 그러나 빅리그 데뷔 5경기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3년 후인 2005년에는 추신수(당시 시애틀)가 미국 무대를 밟았다. 5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친 추신수는 오클랜드전(4월22일)에서 9회 대타로 데뷔 타석을 맞았다. 1루 땅볼로 출루에는 실패했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2루타를 쳐내며 첫 안타를 일찌감치 신고했다.
KBO리그 출신 타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직행한 강정호(피츠버그)의 데뷔전도 선배들처럼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4월9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대타로 나온 강정호는 3루 땅볼로 첫 타석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는 4번째 경기 만에 뽑아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