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이 18일 스포츠동아와 통화를 통해 자신의 다년계약 협상 상황을 전했다. 노시환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더라”라며 “약간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한화 노시환이 18일 스포츠동아와 통화를 통해 자신의 다년계약 협상 상황을 전했다. 노시환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더라”라며 “약간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안 좋은 상황 아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5)이 연말을 앞두고 순식간에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떠올랐다. 노시환은 2026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선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소속팀 한화와 다년계약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순간에 야구계 관심을 끌어 모았다.

2000년생인 노시환은 현재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20대 거포형 내야수다. 수준급의 3루수 수비 능력까지 꾸준히 선보여 어느덧 한화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노시환은 2026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2027 FA 시장에 나가게 된다. 이번 겨울 그의 다년계약에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시환의 다년계약과 관련해선 이미 추측성 소문과 말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노시환과 연락이 닿은 스포츠동아가 선수 본인에게 협상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한화 노시환이 지난 10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루타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한화 노시환이 지난 10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루타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본인의 비FA 다년계약 협상을 두고 관심이 뜨겁다.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더라. 나와 관련해 이런저런 말들이 도는 것을 크게 상관하지 않는 편인데, 솔직히 (이번엔) 약간 부담이 되는 게 있다. 내년에 팀이 다시 우승에 도전해야 하고, 그에 앞서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캠프도 다녀와야 한다. 운동만 계속하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그런 얘기가 도니까 조금 부담되더라.”

-실제 구단과 다년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나.

“그렇다. 다만 내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에이전트와 구단이 협상을 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에이전트로부터 관련된 얘기를 전해들을 뿐이다.”

한화 노시환이 지난 10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솔로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시스

한화 노시환이 지난 10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솔로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시스

-본인이 구단의 구체적인 금액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문이 있다.

“거절이라고 말 할 게 없는 상황이다. 그냥 말 그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구단과 협상을 잘 하고 있는데 여러 소문은 물론, 추측성 기사까지 나오더라. 거절을 했다거나 안 좋은 상황이 아니다. 누가 소문을 퍼뜨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가 들리니 매우 속상했다.”

-내년 시즌 이후 FA 시장에 나갈 생각도 있는 건가.

“내가 지금 FA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다. 다년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나는 한화가 좋고, 그래서 다년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다른 팀을 간다고 하더라’라는 식의 추측들이 나오면 조금 아쉽다.”

“내가 고향이 부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롯데 자이언츠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근데 그건 내가 어릴 때 롯데 야구를 많이 봤기 때문에 롯데를 좋아해서 얘기했던 것뿐이다. ‘롯데로 가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화 노시환이 지난 10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점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한화 노시환이 지난 10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점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WBC 대표팀 캠프 출국은 1월 8일로 알고 있다. 그 전에 협상이 마무리 될 수 있나.

“아직까지는 내가 예측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장담을 하지 못하겠다. 일단 구단과 얘기를 잘 나누고 있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