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세대 음악 예능 ’판듀’, ‘복면’과의 비교 거부한다

입력 2016-04-11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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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가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정규 편성이 확정됐을 때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무모한 도전' 혹은 'SBS 예능의 당찬 선전포고'로 봤다.

같은 음악 예능인 MBC '일밤-복면가왕'이 동시간대에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판타스틱 듀오'를 후발주자로 뛰게 한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결정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는 김영욱 PD, 최영인 CP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타스틱 듀오'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어쩌면 '복면가왕'을 상대로 선전포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참석한 그 자리에서 제작진은 경쟁작과 차별화된 지점을 강조하면서도 비교당하는 것만은 완강히 거부했다.

'판타스틱 듀오'의 김영욱 PD는 이날 "편성 기획팀에 있으면서 회사의 니즈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외국 가수 제시제이가 자신의 히트곡을 노래방 어플리케이션에 올려 일반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일럿 당시와의 달라진 점에 대해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연승제가 도입되었고 세트 등 비주얼적인 면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면서 "하지만 연승제나 순위보다는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불려나가는 걸 보면서 느끼는 감동과 일반인들도 유명 가수들과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태 SBS 예능 본부장도 "기존의 음악 예능이 가창력 등을 겨루는 무대였다면 이 프로그램은 가수들과 일반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등과의 비교 자체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스틱 듀오'가 다른 음악 예능과 같이 거론되는 것은 어쩌면 피할수 없는 운명이다. 이는 장르적인 유사성을 떠나 동시간대 편성된 '판타스틱 듀오'의 팔자다.

이런 악조건에도 '판타스틱 듀오'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이들 스스로 음악 예능의 최종 진화형태가 듀엣 혹은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홀로 '4세대 음악예능'을 자처한 '판타스틱 듀오'는 가면을 쓴 최강자를 물리치고 '가왕'의 자리에 오를수 있을까.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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