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제4의 벽을 부순 엔딩으로 15회의 모든 논란을 수습했다.

14일 밤 방송된 ‘태양의 후예’ 최종회에는 지난 방송분에서 살아 돌아온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의 생환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시진과 대영은 각각 해외로 나가 있는 자신의 연인들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이후 이들은 서로 달달한 데이트를 즐기며 그동안 못다한 정을 쌓아 나갔다.

특히 모연(송혜교)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시진의 일을 지지했고 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었다. 또한 대영은 군복을 벗지 않고 명주(김지원)의 아버지인 윤중장(강신일)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는 단순한 키스신으로 엔딩를 장식하지 않았다. 다니엘 스펜서(조태관)와 예화(전수진)의 결혼식 피로연으로 무대를 옮겨 전 출연진을 한자리에 모은 것.

이런 가운데 이치훈(온유)이 앞으로 걸어와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말을 걸었고 곧바로 결혼식장 근처에서 화산이 폭발해 재난 수습에 나서게 된 등장인물들의 모습으로 마무리 됐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혹시 모든 이야기가 꿈이 아니냐”는 질문에 “또 그런 엔딩을 내면 대한민국에서 떠나야 한다”는 재치 있는 말로 시청자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태후’의 엔딩은 김은숙 작가의 전작이나 다른 드라마와 비교해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 할만하다. 해피 혹은 새드 엔딩이냐는 범주에서 벗어나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일명 ‘제4의 벽’을 깨부수는 모습이나 재난을 집어넣어 다시 자신들의 본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줘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부각시킨 것.

미리 던져놓은 복선들도 모두 회수했고 모든 커플들이 맺어졌으며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 일 잘하는 ‘태후’가 끝내 엔딩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