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투수 송창식(31)의 이른바 ‘벌투 논란’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다. 그의 무리한 등판이 김성근 한화 감독의 ‘벌투’ 때문이 아니냐는 것.

송창식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 선발 김용주를 구원 등판해 4⅓동안 27타자를 맞아 9피안타(4홈런) 12실점(10자책)의 뭇매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송창식은 이날 무려 4방의 홈런을 얻어맞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한화 코칭 스태프는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결국 90개의 공을 던지고서야 6회 송창현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송창식은 전날에도 구원 투수로 등판해 15개의 공을 던졌고 지난 9일 NC전에는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진바 있다. 최근의 잦은 등판이 이날 부진한 투구의 원인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

경기를 지켜본 대다수 팬들은 승부가 일찌감치 기운 상황에서 송창식이 계속 투구를 이어갈 필요성이 있었냐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많은 야구팬들은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송창식의 계속된 투구가 이른바 감독의 ‘벌투’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기하며 구단의 처사에 비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경기 중계진도 비슷한 의견을 표시했다. 이날 경기의 중계 캐스터는 “송창식이 현재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 그 이상일 것”이라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중계 해설위원은 스코어가 0-12로 벌어지자 “송창식은 팀에서 궂은 일을 많이하는 선수다. 여기서 바꿔주는 게 맞다고 본다. 앞으로 계속 궂은 일을 맡아줘야 할 선수인데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두산의 17-2 완승으로 끝이 났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