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설 켄트는 8일(한국시간)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의 투표로 HOF에 헌액됐다. 사진출처|MLB 공식 SNS

MLB 전설 켄트는 8일(한국시간)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의 투표로 HOF에 헌액됐다. 사진출처|MLB 공식 SNS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맹활약에도 ‘약물 논란’으로 빛을 잃은 배리 본즈(61), 로저 클레멘스(63)가 명예의 전당(HOF) 투표서 탈락했다.

MLB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는 8일(한국시간) HOF 입성 투표를 진행했다.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는 선수와 감독, 심판과 임원 두 부분으로 나뉘며 16명의 위원이 투표에 나선다. 이들은 3년 주기로 투표를 진행하며 입회 후보는 이들에게 12표 이상 얻어 득표율 75%를 넘겨야 HOF에 헌액될 수 있다. 또한, 5표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다음 투표 시 입회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사라진다.

본즈와 클레멘스를 비롯해 게리 셰필드(57), 페르난도 발렌수엘라(65)는 5표 미만을 획득해 HOF 입회 무산과 함께 다음 투표가 진행될 2028년 입회 후보에 오를 자격이 사라졌다. 이들은 2031년 투표서 HOF 헌액에 도전하게 된다. 

특히 본즈와 클레멘스가 눈에 띈다. 본즈는 MLB 통산 2986경기서 762홈런을 터트린 강타자다. MLB 역대 홈런 1위와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7회 선정과 실버슬러거 12회 수상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MLB가 2007년 발표한 미첼 보고서(금지 약물 복용 선수 및 구매 선수를 정리한 명단)에 이름 올리며 약물 논란이 불거졌다.

클레멘스 역시 본즈처럼 미첼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선수였다. 그는 MLB 통산 709경기 354승184패, 평균자책점(ERA) 3.12, 4672탈삼진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6회 수상과 AL MVP 1회 선정 등 화려한 커리어를 보였으나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MLB 역대 최고 2루수로 불리는 제프 켄트(57)는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로부터 14표를 획득해 HOF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MLB 통산 2298경기서 377홈런을 쏘아 올려 2루수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NL MVP에 1회 선정되기도 했다.

켄트는 투표 결과 발표 이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서 “투표 결과를 알게 된 이후 감정이 고조됐다”며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나에게 투표해주시고 HOF에 헌액될 기회를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