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동향 보고 논란’ 반기문, 대권 도전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16-04-18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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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동향 보고 논란’ 반기문, 대권 도전 질문에 ‘묵묵부답’

독재정권 시절 ‘김대중 동향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 함구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총장은 지난 16일(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WB) 본부에서 열린 유엔 관련 행사에 참석한 후 한국 언론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대권 도전 질문을 받은 반 총장은 구체적 답변 없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만 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이러한 반응은 4·13 총선 직후 불필요한 오해를 살만한 입장 표명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총장은 그간 대권에 뜻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여야 잠재 대권 후보들 중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어 ‘대망론’ ‘영입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총선 패배 과정에서 차기 대선 도전이 유력했던 후보들이 초토화된 새누리당에서 ‘반기문 영입설’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가 지난 17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공개한 비밀해제 문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보 수집 관련자로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30년만에 공개된 해당 문서에 따르면 5공 시절인 1985년 1월 7일 하버드대에서 연수 중이던 반기문 당시 참사관은 당시 망명객 신분이었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

당시 반 총장은 미국 주요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류병현 당시 주미대사에게 보고했고, 이는 ‘김대중 동정’이라는 제목으로 외교부 공식 보고에 포함됐다.

반기문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귀국 직전인 1월 30일에도 추가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말 퇴임 예정인 반기문 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를 경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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