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제아 “가인이 30대…아이고 좋아라!”

입력 2016-04-19 07: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아,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아,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2016년은 제아가 속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국내 걸그룹중에서 10주년을 맞이한 그룹은 브아걸이 최초이며, 당연히 브아걸의 앞에는 '최장수 걸그룹'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이에 제아는 2016년, 브아걸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제아는 "브아걸로도 솔로로도 올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거 같다. 브아걸 앨범은 저번에 물리학이 나오면서 좀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편한 걸 많이 만들었다. 올 한해 4명에게 풍성한 한 해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 의리도 있고, 단단하기도 하고... 브아걸이라는 그룹이 우리 모두에게 의미가 특별하다. 늘 브아걸은 갖고 가는 마음이다. 우리는 10주년이 여자그룹 중 처음인지도 몰랐다. 다들 대단하다고 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브아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브아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지난해 6월 해체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제아는 "앨범 얘기를 하는데 해체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때 이미 '물리학' 그런 것(실제 제아는 인터뷰 내내 '신세계'라는 앨범명 대신 '물리학'이라고 불렀다)도 나와 있는 상태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좀 안 보이면 해체설이 나는 거 같다. 그런데 해체설이 나고 그 이후로 더 단단해졌다. 우리는 출발 자체가 보컬그룹이었고, 얼굴없는 가수로 시작했다. 대중들이 완전 외면하지 않는 한 친구처럼 오래 가고 싶은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브아걸도 사람인 이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부적인 위기는 꾸준히 있었다. 제아는 "내부적으로 가장 큰 위기는 초반에 있었다. 2집때 정말 사라지는 줄 알고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딱 그때 'Hold The Line'이 잘 돼서 지금까지 온 거 같다. 사실 위기는 항상 있었는데,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똘똘 뭉쳤기 때문에 10년동안 지켜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10년간 이어온 브아걸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제아는 "'식스센스'를 할 때 팬들이 나보고 대장이라고 하더라. 걸크러쉬 그런 것에 압박이 있었는데, 그런 걸 보고 '이런게 재밌는 거구나'싶었다. 문제는 남자들은 싫어하더라. 눈 마주치면 무섭다고 했었다"라며 "'아브라카다브라'까진 남녀팬이 반반이었고 '어쩌다'때는 남자팬이 더 많았다. 그런데 '식스센스'에서 여자 팬이 90%가 됐다. 속상하다. 걸크러쉬가 심했다"라고 너무 과한 걸크러쉬 콘셉트와 그로인한 남성 팬들의 급감에 아쉬워했다.

제아는 농담처럼 가볍게 10년에 대한 소감을 꺼냈지만, 10년이면 참 긴 시간이다. 데뷔 당시 우리나이로 스무살이던 막내 가인이 올해 30대가 됐다는 걸 생각하면, 10년이라는 세월이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가인이 30대가 됐다는 말에 제아는 가장 먼저 "아이구 좋아라"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제아는 "작년까지만해도 20대라고 우쭐댔는데 '30대 금방 온다'고 벼르고 있었다. 가끔 인터뷰를 할 때면, '30대인 언니들이...'라고 나이 얘기를 꺼내던 가인인데, 막상 본인이 30대 되니까 나이 얘기를 안하더라"라고 폭로했다.

또 "가인이 30대가 되더니 잔소리가 엄청 심해졌다. 언니들한테 말은 절대 안 놓는데, 존댓말 하면서 잔소리하니 더 기분 나쁘다"라고 폭로를 이어갔다.

물론 이는 가인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제아는 "사람이 좋아서 그러는 걸 안다. 30대가 되니까 어른 같아 졌다.. 다 같이 30대라 너무 좋다"라고 가인의 30대를 정리했다.

가인에 대한 착한 폭로도 있었다. 제아는 "리더로서 데뷔초에 힘들었다. 리더는 외로운 자리다. 그냥 괜히 혼자 소외되는 느낌이었다. 다 좋을 때도 서운한 게 하나씩 있었다. 그런데 가인이 하루는 신문지를 오려서 내 주머니에 넣고 갔었다. 악기가 4개가 있어야 연주가 된다 그런 내용이었는데, 제 딴에는 나 힘들다고 격려해준다고 주고 간 거였다. 오그라들면서도 펑펑 울었다"라고 가인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처럼 10년을 동고동락하며 느낀 이런저런 감정은 브아걸 10주년 앨범(정작 제아 본인은 나이들어보인다는 이유로 '10주년 기념 앨범'이라는 표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에 담아낼 예정이다.

제아는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은 들어갔다. 올해 안에는 나오는 게 맞다. 못 나오면 큰일난다"라고 반드시 올해 안에 브아걸의 새 앨범을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제아는 "이번에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을 준비중이니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주변에서 브아걸이 물리학으로 나왔을 때 화력이 예전만 못하거나 무반응일까봐 걱정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옛날 팬들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처음에는 학생이다가 지금은 직장이 된 사람도 많다. 같이 나이들어 가면서 고맙고, 가족같고, 계속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더 자주 뵙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를 덧붙였다.
제아,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아,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