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크런치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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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애니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글로벌 OTT 크런치롤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정식 진출한다.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플랫폼의 상륙이 예고되며 국내 OTT 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소니그룹이 운영하는 크런치롤은 글로벌 유료 구독자 2100만 명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전문 OTT’다. 막강 팬덤을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물론 ‘신의 탑’, ‘노블레스’ 등 우리나라 웹툰 원작 작품들까지 서비스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크런치롤은 낯설지 않다. 2023년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 오프닝곡을 부른 뒤, 크런치롤 공식 SNS가 이를 언급하며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방송 및 OTT 업계는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크런치롤의 국내 론칭을 주목하고 있다.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체인소 맨’ 등이 젠지(Gen Z)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애니메이션은 콘텐츠 소비의 거대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부분은 인기 작품을 둘러싼 판권 경쟁에 있다. 국산 애니메이션 전문 OTT인 라프텔을 비롯한 주요 국내 플랫폼은 일본 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개별적으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크런치롤은 소니그룹 산하 애니플렉스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화제작 공급이 크런치롤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국내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크런치롤의 모기업인 소니의 자금력이 국내 애니메이션 유통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소니가 글로벌 차원의 제작 투자와 유통망 확대에 나설 경우 국내 중소형 플랫폼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