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내홍을 이겨내고 시청률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제공|KBS
대본 출고 늦어지며 완성도 걱정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빈곤한 ‘외화내빈’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신작을 선보인 월화극 전쟁에서 ‘동네변호사 조들호’(조들호)는 현재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작가교체 소동을 빚으면서 지금까지도 안정을 찾지 못해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한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집필을 맡는 이향희 작가와 제작진, 출연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작가는 2∼3부 대본에서 이름이 빠졌다가 4부 대본부터 다시 이름이 등장했고, 그 사이 유미경 작가가 새로 투입됐다. 이를 두고 작가 중도 교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 이 작가와 유 작가는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메인작가인 이향희 작가는 역할이 초반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이 같은 ‘작가의 난’은 사실 방송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게 드라마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조들호’는 당초 올해 말 방송 예정이었지만 3월로 급히 편성을 앞당기면서, 이미 출연이 결정됐던 박신양이 2007년 ‘쩐의 전쟁’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 작가를 추천해 어렵게 제작진의 구성원이 꾸려졌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 없이 촉박하게 진행된 탓에 대본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급기야 다른 작가 투입되고, 현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대본을 수정하며 촬영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본 출고가 늦어지면서 수정조차도 여의치 않게 됐다.
이 관계자는 “초반과 달리 대본 완성본 출고가 늦어지고 있어 이번 주 촬영이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이다. 혹여 다음 주 방송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