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 소주연

‘프로보노’ 소주연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성과가 쌓였다고 길이 곧장 열리는 건 아니었다.
tvN 드라마 ‘프로보노’가 7화에서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국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프로보노 팀은 잠시 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냉정한 현실과 마주한다. 공익을 위한 성과와 별개로 돌아온 평가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상황,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프로보노 팀은 대중의 시선이 집중된 인기 여가수 엘리야의 사건을 맡게 된다. 화제성과 조건이 앞서는 사건인 만큼, 이번 선택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고민을 불러온다. 팀의 존속과 직결된 문제 앞에서, 이상과 현실은 더 이상 분리된 문제가 아니다.

극의 중심에는 소주연이 연기하는 박기쁨이 서 있다. 박기쁨은 주목도 높은 사건 앞에서도 계산부터 앞세우지 않는다. 팀이 처한 상황을 모른 척하지 않으면서도, 공익변호사로서 지켜온 기준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엘리야 사건을 둘러싼 판단은 곧 자신의 역할과 신념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소주연은 박기쁨의 고민을 과장 없이 담아낸다. 의뢰인을 대하는 시선, 팀 안에서의 책임감, 그리고 말없이 이어지는 망설임까지 차분하게 쌓아 올린다. 눈에 띄는 장면보다 인물의 선택 앞에 놓인 무게를 섬세하게 전달하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한층 또렷하게 만든다.

연예인 사건이라는 특수성, 팀의 존립이 걸린 판단,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기준들이 맞물리며 ‘프로보노’ 7화는 분기점에 선다. 소주연은 변화의 중심에서 박기쁨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tvN 드라마 ‘프로보노’ 7화는 오늘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