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태업, 팬들이 심판한다

입력 2016-04-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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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비스트를 탈퇴한 장현승. 동아닷컴DB

장현승 비스트 탈퇴…팬심이 한몫

장현승(사진)의 비스트 탈퇴가 스타의 ‘태업’에 대한 팬들의 ‘심판’이라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비스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9일 장현승 탈퇴를 전격 발표하며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라고 배경을 설명해 항간의 불화설을 인정했다. 하지만 팬들의 문제제기와 질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요계와 비스트 팬클럽 등에 따르면 장현승은 2012년부터 무대에서 불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에 실망 안겨왔다. 멤버 간 불화가 있더라도 무대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했지만 장현승은 ‘태업’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작년 9월 팬미팅 무단불참은 탈퇴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당시 비스트는 일본 팬미팅을 열었지만 장현승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그 시각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여성과 만나는 모습이 포착돼 실망을 안겼다.

장현승을 이해하려 노력했던 팬들은 프로의식이 결여된 모습에 분개했다. 2월 몇몇 팬들이 뜻을 모아 SNS에 장현승의 ‘태업’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면서 ‘사건’을 공식화했다. 팬들은 “2015년 완전체 활동부터 가사 씹기, 안무 대충 하기, 음정 바꿔 부르기 등 태도가 도드라졌다. 해외 팬을 대상으로 하는 고액 팬미팅에 무단 불참한 후 다음날 새벽까지 놀러 다닌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지금까지도 그 어떤 사과나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현승은 이튿날 사과문을 냈지만 이후에도 마카오 콘서트 등 해외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간혹 무대에 오르더라도 수건을 뒤집어쓰고 움직이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들끓는 팬심은 비판했다.

결국 소속사는 돌아선 팬심에 결단을 내려야 했고, 심사숙고 끝에 장현승의 탈퇴를 결정했다. 장현승의 탈퇴 발표 후 팬 커뮤니티는 “곪은 게 터졌으니, 이제 치료만 남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는 “팀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멤버 각자의 부단한 노력도 있었지만, 멤버의 조화와 팬들의 응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불합리한 일이 있더라도 팬들 앞에선 겸손과 배려를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장현승의 탈퇴로 위기의 시선을 받게 된 비스트는 10월 소속사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비스트로선 또 다시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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