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들’ 박종환, ‘검사외전’ 그 남자 맞네 맞아

입력 2016-04-21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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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양치기들’의 주인공이자 극 중 거짓으로 먹고 사는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완주’를 연기한 배우 박종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치기들’은 거짓말을 파는 역할대행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전직 연극배우 '완주'(박종환)가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역을 의뢰 받은 후 위험한 거짓의 덫에 걸려들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 영화 ‘양치기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바로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주인공 ‘완주’ 역의 박종환이다.

영화 ‘보통소년’으로 데뷔해 ‘잉투기’ ‘서울연애’ ‘오늘영화’ 등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 어수룩하지만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한껏 드러낸 배우 박종환. 그는 ‘베테랑’에서 배성우와 유쾌한 콤비 호흡을 펼치는 ‘양실장’ 역을, ‘검사외전’에서는 천식 환자이자 사건의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인 ‘이진석’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드라마 ‘프로듀사’에서는 김수현이 연기한 ‘백승찬’의 형 ‘백영찬’ 역을 맡아 나이 서른셋에도 변변한 직업 없이 고시 준비를 하는 고시생으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2’에서는 박희본이 맡은 ‘제갈재영’의 새 남자친구이자 수입원이 궁금한 문화잉여 ‘종환’ 역으로 등장,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현재 박종환은 임시완, 진구 등과 함께 영화 ‘원라인’을 촬영 중이다.

이처럼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기대주로 우뚝 선 박종환. 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즉, 어떤 캐릭터든 박종환이라는 배우를 거치면 현실에 살아 숨쉬는 인물로 탈바꿈 된다. 이러한 박종환의 매력은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작품 속 인물에게 공감하게 만든다.

생활 연기의 달인 박종환의 강점은 영화 ‘양치기들’에서 극대화된다. ‘양치기들’에서 생계를 위해 역할대행업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전직 연극배우 ‘완주’를 연기하는 박종환은 애인대행, 부킹대행까지 의뢰인이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 어떤 거짓말이든 대신해 주는 한 마디로 ‘거짓말을 파는 남자’다. 어느 날 그에게 찾아온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역할을 의뢰 받은 ‘완주’는 결국 거액의 사례금 때문에 이를 수락하고, 직접 경찰서로 가 완벽한 거짓 증언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위험에 빠지게 된 ‘완주’는 자신의 증언이 거짓임을 증명해야 하는 딜레마에 사로잡힌다. ‘양치기들’을 연출한 김진황 감독은 ‘완주’가 처한 이 같은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박종환을 점 찍어두고 있었다.

“박종환이라는 배우는 마음 속의 히든카드였다. 그를 선택한 건 ‘양치기들’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가장 잘한 일이자 신의 한 수”라 표현한 김진황 감독의 말처럼, 박종환은 거짓말과 침묵으로 인해 얽히고 설킨 일종의 ‘거짓말 게임’ 속에서 갈등과 혼란을 겪는 ‘완주’를 완벽히 소화해 내며 극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 간다. 충무로의 숨은 보석, 박종환은 바로 이 ‘양치기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이 각인될 것이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박종환의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양치기들’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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