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송해가 27알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백세인생 송해와 함께 효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밝게 웃고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방송인 이상벽이 송해(사진)를 “기록의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구순의 나이가 된 것은 물론 “동서고금의 연예계에서 최고령 현역일 것”이라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단일 프로그램을 30년간 진행한 것도 기록 아니겠냐”고 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구순에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송해를 가르켰다.
송해가 5월22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백세인생 송해와 함께 효 콘서트’를 펼친다. 송해는 이 공연을 소개하는 자리를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마련했다. ‘효 콘서트’ 진행을 맡은 이상벽은 이날 자리도 진행했다.
송해는 1927년 4월27일생으로 이날 만 89세가 됐다. 그는 1988년 5월부터 현재까지 ‘전국노래자랑’의 MC로 나서고 있다. 송해는 “살아온 세월이 오래 지나다보니 생일이 기다려지지는 않는다”면서 “아침에 아내가 미역국을 내놨기에 ‘웬일이냐’ 했더니, 생일이라 끓였다고 하더라”며 허허 웃었다. 나이를 잊고 산다는 의미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송해의 아흔 살 생일을 축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해가 구순에 새롭게 도전하는 공연은 마당놀이를 접목한 형식이다. 악극과 콘서트의 만남이다. 1955년, 29세의 나이에 ‘창공악극단’의 일원으로 데뷔한 이후 60여년 동안 배우와 코미디언, 가수, 방송진행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종합엔터테이너’인 송해는 “코미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다 해봤지만 마당놀이만 안 해봤더라. 그래서 이번에 한 번 도전해 보자는 연출자의 말에 ‘죽기 전에 한 번 하자’ 생각했다”고 새로운 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나이를 무색케 하는 송해의 도전정신은 6·25전쟁 직후 시작한 악극단 생활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새로운 배역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이후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고 돌이켰다. 도전이야말로 그를 ‘영원한 현역’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송해의 이번 공연은 판소리 ‘심청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송봉사 서울 가는 길’이란 부제로 약 1시간 동안 열린다. 송해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판소리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꼭 한 번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다”며 지치지 않는 도전의 열정을 드러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