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채태인-김대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둘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채태인은 3일까지 25경기에서 타율 0.301, 1홈런, 12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넥센의 공격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애초 주전 1루수로 낙점받은 윤석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채태인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반면 김대우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필승조의 일원”이라고 믿음을 보였지만 3일까지 11경기에서 2홀드, 방어율 10.61로 부진했다. 0.432의 높은 피안타율이 문제다. 류 감독은 “(김대우가) 공은 좋은데 자꾸 맞더라”면서도 “자신 있게 던지면 된다”고 격려했다.
이날 그라운드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김대우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오래간만에 만난 제자를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줬다. “좋아질 것이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대우는 “넥센 선수들을 보니 반갑다. 보기 좋다”며 “내가 잘하고 있을 때 넥센을 만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결과를 떠나 후회 없이 내 공을 던지겠다”고 외쳤다.
채태인은 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하기 무섭게 경기 전 연습 중인 삼성 선수들을 습격(?)했다. 류 감독은 채태인과 악수하며 “다시 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채태인은 “오래간만에 대구에 와서 떨릴 줄 알았는데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며 “친정팀을 상대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무조건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 대구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반응이 좋으면 내일도, 모레도 계속 하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