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경기장 입성’ 방탄소년단, 대세의 자격 입증 [콘서트]

입력 2016-05-08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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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드디어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방탄소년단은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EPILOGUE'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가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는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으로 1만명 이상 규모의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에 입성했기 때문으로, 이틀 합계 약 2만 5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방탄소년단에게 기념비적인 이 날을 함께 즐겼다.

자신들의 첫 체조경기장 콘서트인 만큼 방탄소년단 역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화영연화 Pt.2'의 타이틀곡 'RUN'으로 시작된 이날 콘서트는 'Danger', 'Butterfly', '상남자', '쩔어',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 '2 Cool 4 Skool', 'I Need U' 등 방탄소년단의 히트곡들은 물론, 'Save Me', '불타오르네', 'EPILOGUE : Young Forever' 등 신곡까지 총 26곡의 무대를 선보여 풍성한 콘서트를 만들었다.

또 신곡의 무대의 경우 콘서트에서 최초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현장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으로 진행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전보다는 그 수가 많아 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단독 콘서트에서 회당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며, 체조경기장을 채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정상급 아이돌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의 경우 예스24 라이브홀에서 1000명 규모로 첫 콘서트를 시작해, 올림픽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점점 단계를 거쳐 체조경기장까지 입성했기때문에 더욱 그 감회가 남다를 법했다.

실제 슈가는 "데뷔전부터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이자 꿈이었는데, 이렇게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단계별로 올라와 감회가 더 새로운 거 같다. 너무 영광이고 열심히 하겠다. 지금까지 공연중 (오늘이)제일 멋있는 공연이다. 자신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무대 이후 스스로 "(너무 힘들어서) 어이가 없네"라고 말할정도로 화끈한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폭죽과 불길, 꽃가루, 레이저 등의 무대 연출도 아낌없이 사용해 화려함과 극적 효과를 더했다.

다만, 첫 체조경기장 콘서트였기 때문인지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현장감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날 공연의 중반부까지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거의 대부분이 메인스테이지에서 펼쳐졌으며, 체조경기장의 규모로 인해 맞은편 쪽 관객들은 전광판 화면을 통하지 않으면 이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물론 퍼포먼스를 모든 관객에게 보여주고, 후반부에서 더욱 극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체조경기장 이전 소, 중규모의 콘서트에서나 사용했을법한 무대 구성을 체조경기장에까지 그대로 적용한 건 한계가 있어 보였다.

차라리 2층 앞까지 쌓아올린 원형무대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많은 팬들과 가까이서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하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EPILOGUE 셋리스트>

'RUN'
'Danger'
'고엽'
'Tomorrow'
'Butterfly'
'Love is Not Over'
'House of Cards'
'What am I to you'
'상남자'
'Save Me'
'불타오르네'
'힙합성애자'
'We are Bulletproof pt.2'
'Killer'
'If I Ruled the World'
'뱁새'
'쩔어'
'Ma City'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
'2 Cool 4 Skool'
'No More Dream'

-앙코르

'EPILOGUE : Young Forever'
'Whalien52'
'Miss Right'
'I Need U'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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