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양동근, 연봉기준은 FA 김선형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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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 스포츠동아DB

SK 고액제시 전망…모비스 “김선형보다 더 줄것”

양동근(35·모비스·사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다. 2004년 모비스 입단 이후 팀을 5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도 4차례나 수상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양동근보다 이력이 화려한 선수는 없다.

그러나 양동근이 프로농구에서 오르지 못한 최고 자리가 있다. 바로 ‘최고연봉선수’다. 경기력 면에서 그는 늘 최고자리에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데뷔 12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최고연봉선수가 되지 못했다.

모비스는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차지했다. 그동안 양동근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연봉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MVP가 되고도 3000만원 인상(5억7000만원→6억원)에 그쳤고, 2013∼2014, 2014∼2015시즌에는 동결 통보를 받았다. 당시 모비스는 양동근 이외에도 함지훈(32), 문태영(38·삼성) 등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어 샐러리캡 여유가 없었다. 양동근은 그동안 팀 우승을 위해 기꺼이 연봉동결 통보를 받아들였다.

양동근은 올해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모비스는 고액연봉자인 문태영(지난해 연봉 8억3000만원·1위)이 지난해 FA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샐러리캡에 숨통이 트였다. 원 소속구단 협상기간(5월 1일∼16일) 동안 모비스와 양동근은 인연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지만 연봉에 있어서는 약간의 온도차이가 있다. 지난해 6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양동근은 이번 만큼은 그동안 양보했던 부분을 보상 받고자 하는 마음이다.

양동근의 연봉은 FA자격을 얻은 김선형(28·SK)의 몸값이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선형은 프로농구 최고로 꼽힐만한 경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데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까지 얻어 28세의 젊은 나이에 FA가 됐다. SK는 간판스타인 김선형을 잡기 위해 고액의 연봉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김선형의 지난 시즌 연봉은 4억2000만원이다. 모비스는 양동근에게 최소 김선형 이상의 연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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