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 “도망간 이둘희 대신 최홍만 나와라” 도발

입력 2016-05-11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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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0, APGUJEONG GYM)과 ‘미들급 파이터’ 이둘희(27, BROS GYM)의 무제한급 대결이 끝내 무산됐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둘희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대회가 임박해 대체 선수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아솔은 그동안 상대로 지목해온 최홍만을 다시 거론했다.

다음은 권아솔이 작성한 카운트다운이다.

안녕하십니까.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입니다.

시합이 3일 남았습니다. 저는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 저를 오랫동안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비겁한 이둘희가 도망을 갔습니다. 부상은 핑계입니다. 격투기를 취미쯤으로 여기고 연예인병에 관심병까지 타고난 애라 시합장에 안 나타날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SNS에서도 이둘희에게 도망가지 말라고 말했었던 겁니다.

이둘희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는데 다리를 절지도 않고 누구의 부축도 없이 계단도 잘 다닙니다. 이건 제 지인을 통해 확인된 사실입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격투기 선수들이 진단서를 끊어 보면 4주 이상은 나올 겁니다. 격투기 운동을 하면서 부상이 없다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둘희는 상습적으로 부상이라는 핑계 뒤에 숨습니다. 이둘희가 나중에 치료가 다 끝나고 시합 뛰자고 해도 저는 이제 저런 놈이랑 싸우지 않을 겁니다. 저런 놈이랑 싸울 가치도 없습니다. 저는 이둘희 대신 최홍만과 싸우겠습니다.

최홍만도 격투기를 돈 버는데 이용해 먹는 사람입니다. 경기엔 관심도 없고 격투기를 오직 상업적으로 이용하기에 급급한 선수들은 격투기의 암적인 존재입니다. 홍만이 형이 4월 16일에 시합을 뛰었으니 충분히 이번 시합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홍만이 형, 이번 토요일 장충체육관에서 만납시다.

격투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격투기만 바라보는 많은 선수들을 대신해 제가 응징하겠습니다. 격투기 바닥을 더럽히는 사람들을 처단하기 위해 제가 총대를 메겠습니다.

저는 홍만이 형이 이번 시합에 나온다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저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진 권아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합 날 뵙겠습니다.

한편 로드FC는 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31을 개최한다. 메인이벤트는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과 ‘미들급’ 이둘희의 무제한급 대결이 예정돼 있으나 이둘희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ROAD FC는 현재 이둘희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코메인 이벤트는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 ‘UFC 출신’ 조지 루프의 페더급 경기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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