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유경험자 ‘가스파리니·바로티’ 눈에 띄네

입력 2016-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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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첫째 날 일정이 11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선수들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는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왼쪽)과 연습경기에서 관심을 끈 슬로바키아 출신 미차 가스파리니(뒤), 헝가리 출신 아르파드 바로티.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남자부 외국인 트라이아웃 첫날

외국인 23명 연습경기…기량 점검
선호도 1위 모랄레스 작은 키 당황


“가스파리니가 잘하네.”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는 가운데 어떤 선수가 선택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라이아웃 첫날인 11일 인천 송림체육관에는 예정된 참가자 24명 중 개인사정으로 다음날(12일) 합류하는 툰 반 랑케펠트(캐나다)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눈도장을 받기 위해 코트에 온 몸을 내던졌다. 남자부 7개팀 감독들은 연습경기를 지켜본 뒤 새 시즌 팀의 운명을 짊어질 외국인선수를 선택하게 된다.

이날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며 선수들을 살폈다. 감독들은 첫선을 보인 선수들에 대해 “아직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고, 실제로 보니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기량들이 떨어진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특히 선호도 1위였던 푸에르토리코 출신 스티븐 모랄레스(24)는 프로필상 키가 2m였으나 실제 측정결과 192cm에 불과해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그러나 V리그 유경험자인 미챠 가스파리니(32·2012∼2013 현대캐피탈)와 아르파드 바로티(25·2013∼2014 OK저축은행)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2012∼2013시즌 경기당 25.13득점, 0.559서브를 기록했던 가스파리니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가스파리니가 잘한다. 낮고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세터와 호흡을 맞추면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5∼2016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한 구단 관계자는 “가스파리니를 우리 순번에서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도 가스파리니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가스파리니는 “오래간만에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 다시 뛰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2012∼2013시즌에 즐거운 일이 많았고, 가족들도 한국을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바로티도 한층 나아진 기량을 선보였다. 강력한 서브를 상대 코트에 연거푸 내리꽂았다. 현장에서 트라이아웃을 지켜본 한 배구관계자는 “서브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감탄했다. 바로티는 “이전보다 경험이 쌓였고, 서브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꼭 다시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바로티의 왼팔에 새겨진 한국어 문신도 관심을 끌었는데, 바로 자신의 이름이었다. 그는 “2014년에 고향(헝가리)에서 문신을 새겼다. 한국에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새겼다”고 밝혔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은 13일 오전까지 송림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드래프트는 13일 오후 3시 30분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여자부의 경우 올 시즌 1순위 사만다 미들본도 첫날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내일 오후부터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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