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다름 “이종석 아역만 두 번, 형처럼 잘 크고 싶어요”

입력 2016-05-17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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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다름,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저 친구가 벌써 저렇게 컸어?” tvN 드라마 ‘기억’을 보고 변성기를 겪고 있는 한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청소년 배우 남다름이다. 어려서 때부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 눈에 익숙한 그가 어느새 꼬마가 아닌 소년이 돼 있었다. 열다섯, 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실제로 만난 남다름은 사춘기를 온몸으로 맞이할 나이지만 “친구들하고 있을 때는 짜증도 내요~”라며 비공식(?)적인 자신의 모습을 수줍은 미소로 얌전하게 이야기할 뿐이었다. 기자 주변만 돌아봐도 이렇게 조신한 중학생은 없다.

남다름은 자신의 기분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촬영 현장에선 더욱더 어른스러워진다. 하지만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고, 아이언맨을 사랑하며 아이돌 가수 중에서는 지드래곤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10대 소년이기도 하다.

“저희 아버지는 화가세요. 저도 배운 적은 없는데... 그림을 조금 잘 그려요.(웃음) 근데 요즘은 그림 그리기 보다는 친구들하고 자전거 타는 게 더 좋긴 해요. 또 좋아하는 건 히어로물이에요. 아이어맨을 가장 좋아하죠. 정말 멋있거든요. 제가 연기자다 보니 연기적인 면을 보게 되는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가 능청스러워서 재미있어요. 아이언맨 수트도 정말 멋있지 않나요. 이번 '시빌워'는 중간고사 끝나고 친구들이랑 보러갔죠. 음악은 팝송을 주로 들어요. 마룬5, 마이클 잭슨이요. 아이돌 중에는 빅뱅, 지드래곤 형의 팬이에요. 노래가 좋잖아요. 저번에 사인도 받았어요.”

배우 남다름,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교우 관계 좋고 예의바르고 연기 잘 하고, 여기에 공부까지 잘하면 반칙일까? 반칙이다. 남다름은 공부에까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은 공부에 대한 흥미가 있어요. 연예 활동이 허락된다면 예술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고요. 저 공부 잘하는 편이에요! (웃음) 이번에는 촬영과 겹쳐서 평소보다 아쉬운 80점대 평균이었어요. 중간고사 때도 시험 전날 새벽 2시까지 촬영을 했거든요. 근데 1학년 땐 평균이 94점이었죠. 대본 외우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암기 과목에 자신 있습니다. 지금 학교생활에 무척 만족해요. 연기하는 모습도 계속 보여드릴 텐데요. '기억‘ 이후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남다름은 명품 아역 배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화면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지녔다. 그를 두고 ‘차기 국민 남동생·연하남’을 언급하기도 한다. 앞서 영화 ‘노브레싱’(2013), SBS 드라마 ‘피노키오’(2014)를 통해 배우 이종석의 어린 시절을 두 번이나 연기한 바 있다. 이종석은 많은 누나 팬들의 호응을 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남다름은 “이종석 형과 닮아 보이는지는 모르겠는데 하다보니 두 번이나 이종석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게 됐다. 형은 키도 크고 너무 멋있다. 잘 생겼다”며 “국민 연하남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좋다. 시청자들이 나를 귀엽게 봐주셔도 감사하고 멋있게 봐주셔도 감사하다. 딱히 노리고 있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좋다”고 말했다.

“저는 외적으로 키 이외에 불만이 딱히 없어요. 올해 170cm까지 컸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친구들은 160cm 후반대거든요. 이종석 형처럼 키 크고 멋있게 성장하고 싶어요.”

배우 남다름,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러나 정작 남다름은 누나 팬들의 존재도 모른 채 외모 보다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에 대한 부분, 공부 걱정, 친구 관계 정도에요. 아주 어렸을 때 연기를 시작해서 솔직히 첫 작품이 기억나진 않아요. 문제는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연기를 그냥 했는데 조금씩 저만의 경험, 생각이 늘어나다보니 연기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감정씬이 힘들어졌어요.”

최근 소화한 역할은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어린 이방원(유아인)과 tvN 드라마 ‘기억’ 속 박태석(이성민) 변호사의 아들 정우다. ‘감정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과 달리 남다름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공개한 복근은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됐고, 한창 역사를 배울 나이에 분한 이방원에 대해선 “신기했다”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특히 남다름은 ‘기억’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성민을 롤모델로 꼽았다.

“이성민 선배님은 정말 멋있으세요. 전혀 무섭지 않고 굉장히 친절하세요. 함께 대사를 맞춰보면서 제가 모르는 감정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했고 선배님이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연기를 잘 한다는 건 이성민 선배가 박태석 변호사 그 자체로 보이는 것과 같은 거겠죠? 자연스러워 보이는 거요. 주변에선 제 강점에 대해 눈빛을 이야기하세요. 눈빛이 초롱초롱하다고요. 진지한 눈빛으로 연기를 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외적으로는 키가 크고 싶어요! (웃음)”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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