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옥중화’ 세트, 어떻게 지었나

입력 2016-05-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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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세트가 영구보존을 염두에 두고 지어져 눈길을 끈다. ‘어린 옥녀’ 정다빈이 태어난 전옥서는 실제 한옥건축공법으로 지어졌다.(위쪽) 아래쪽 사진은 세트에서 많은 인원이 촬영에 나선 모습. 사진제공|MBC

종영 후 영구 보존…테마파크화
한옥건축공법·실제 마감재 사용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시청자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그 세트의 건설 과정과 이후 활용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조선 명종시대를 그리며 감옥에서 태어난 여자와 상단 장사치가 펼치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고증을 통한 사실성보다는 팩션사극으로서 공간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 같은 세트를 적극 활용해 향후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만한 공간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옥중화’ 세트는 지난해 8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MBC 드라미아’가 ‘용인 대장금 파크’로 이름을 바꾸면서 지어졌다. MBC는 세트의 영구 보존 방안을 모색했고 이후 테마파크를 통한 관람 편의성 등을 고려해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축구장 1.5개 넓이인 약 9917m² 규모의 세트 건설에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세트를 관리하는 MBC자산개발국의 최윤희 부장은 “드라마 종영 이후 세트 활용을 위해 극중 건축물을 실제 한옥 건축공법으로 튼실하게 지었다”고 밝혔다. 겉모양을 치장하기 위한 단순 마감재 등을 사용하고 촬영이 끝나면 쉽게 철거할 수 있도록 짓는 일반적인 세트와는 달리 극중 배경이 되는 전옥서(감옥) 및 부속건물, 지하동굴감옥, 권력가인 윤원형의 집에 실제 건축마감재를 사용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MBC는 ‘옥중화’의 세트를 영구보존할 계획이다. 향후 또 다른 사극 촬영 세트는 물론 한류관광 코스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사전제작한 KBS 2TV ‘태양의 후예’의 강원 태백 세트가 철거된 뒤 드라마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약 20억원의 비용으로 복원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실제 현재 ‘옥중화’의 인기에 비춰 한류관광상품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옥중화’는 20% 안팎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 판매도 진행 중이다. MBC 한 관계자는 “연출자 이병훈 PD가 ‘대장금’ ‘이산’ 등으로 그동안 해외에서도 시선을 모은 뒤 ‘옥중화’ 역시 이미 태국에 선 판매되는 등 해외 관심도 높다”고 전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관광사업도 추진한다. 10일 경기 용인시는 ‘용인 대장금 파크’에 숙박 및 휴양레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고시했다. 2030년까지 방송제작·복합지원 시설 등도 포함한 복합문화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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