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친근한 ‘오해영’과 ‘공심’이가 있어 즐겁다

입력 2016-05-23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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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녀들, 오해영과 공심이가 있어 즐겁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과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는 공감 가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로 인기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다.

‘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은 극단적인 막장 설정이 없다는 점이다. 털털하지만 순수한 여자 주인공과 세련된 악녀의 갈등도, 두 여자 사이에서 어장을 관리하는 어정쩡한 남자 주인공도 없다. ‘또오해영’이 이처럼 산뜻한 로맨스물을 구성할 수 있는 데에는 여자주인공 보통 오해영으로 분한 서현진의 공이 크다.

드라마는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때문에 인생이 꼬인 그냥 오해영(서현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사이에서 벌어진 동명 오해 로맨스물이다. 보통 오해영으로 분해 최근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서현진은 “털털한 여자 주인공이 사랑받는 시대가 와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오해영’ 속 서현진은 tvN ‘식샤를 합시다2’(2015) 백수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 체중 콤플렉스를 지닌 백수지 대신 예쁜 오해영 콤플렉스를 지닌 보통 오해영으로 변신했다. 서현진은 안타깝고 짠한 기운을 지닌 캐릭터를 몰입감있게 표현할 줄 아는 자신만의 재주로 드라마를 리얼 예능처럼 실재감 있게 만들었다.

그룹 걸스데이 민아는 아이라인을 지우고 공심이로 변신했다. 민아의 지상파 첫 주연 작 ‘미녀 공심이’는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 상류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완벽녀 공미(서효림), 재벌 상속자인 준수(온주완)까지 네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다.

민아가 분한 공심은 언니 공미와는 정반대로 부모님의 열성 유전자만 물려받은 못난이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공심이는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현실에 처해있다. 하지만 당당함과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인상적인 캐릭터다. 드라마는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현실을 큰 줄기로 로맨스를 전개하고, 외모지상주의 최대 피해자 공심은 현실에 적응하지만 자기 색깔을 잃지 않으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특히 공심이가 취직을 하는 에피소드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심은 면접 당시 대놓고 외모를 비하하는 면접관에게 개저씨라고 일침을 날렸고 “절대적으로 버틴다”는 각오대로 온갖 놀림을 씩씩하게 이겨내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화려하게 예쁘지 않은 여자 주인공들의 시대가 왔다고 할만하다. 그녀들의 생활 연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며 “오해영과 공심은 현실에 아주 가까운 캐릭터다. ‘또 오해영’ 의 또다른 여주인공 예쁜 오해영과 ‘미녀 공심이’ 속 팥쥐 공미의 드라마틱한 설정이 오해영과 공심을 평범하게 만든다. 온전히 현실을 반영한다면 굳이 드라마를 볼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두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를 분석했다.

‘또오해영’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1시, ‘미녀공심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좌)·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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