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잘 나가던 '옥중화', 돌아보니 ‘공심이’가 따라오네

입력 2016-05-23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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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이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밑에서부터 야금야금 치고 올라오는 공심이가 옥녀의 뒤를 쫓고 있다.

23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옥중화‘는 17.7%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21일 방송분보다 1.2%P 상승한 수치다. 이에 반해 동시간대 방송된 SBS 주말 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는 10.4%에 그쳤다.

그러나 이런 수치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소를 보이는 쪽은 ‘미녀 공심이’ 쪽이다. SBS에 따르면 ‘미녀 공심이’는 수도권 시청률에서 12.2%의 수치를 보인 것은 물론 광고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2049시청률도 0.8% 상승한 5.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녀 공심이’에 부는 훈풍이 어느 정도인지는 ‘옥중화’와 시청률을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 진다.

‘미녀 공심이’가 첫 방송된 지난 14일 방송분 시청률은 8.9%였다. 이와 달리 ‘옥중화’는 첫 경쟁에서 20.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말 밤 10시 시간대에 새롭게 들어온 경장작의 콧대를 확실히 누른 것이다.

하지만 이 첫 대결 이후 두 작품은 서로 다른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미녀 공심이’는 2회 당시 9.6%로 0.7%P의 소폭 상승을 이룬 후 21일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한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이와 달리 ‘옥중화’는 앞서 언급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 후 19.8%, 16.5%, 17.7%의 수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역 정다빈에서 성인 역인 진세연으로 교체되는 시점을 훨씬 지난 만큼 여배우의 역량 부족으로 몰수도 없다. 그렇다면 적수가 없을 것 같던 ‘옥중화’는 ‘미녀 공심이’에게 추격당하고 있을까.

한 드라마 홍보 관계자는 “‘미녀 공심이’는 출생의 비밀 같은 소재가 있기는 해도 서사가 단순하고 톤이 훨씬 밝다.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하기가 매우 쉬운 드라마”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옥중화’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알아야 할 요소가 많기도 하고 사극 장르에 부담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미녀 공심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에도 “‘미녀 공심이’가 ‘옥중화’를 하루 아침에 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녀 공심이’가 2049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옥중화’에 빠진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을 ‘옥중화’가 빼앗기지만 않으면 1등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소녀 옥녀도 예상하지 못했던 공심이의 약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아직도 주말 밤에 무엇을 볼지 망설이고 있다. 과연 주말 안방을 사로잡을 옥녀와 공심이의 대결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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