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와 회동 당일 시간 변경→돌연 취소…박태환은 왜?

입력 2016-05-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 스포츠동아DB

불발 이유 밝히지 않아
향후 만남 무기한 연기


25일로 예정됐던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사진)과 대한체육회의 공식 만남이 연기됐다. 향후 언제 만날지 장담할 수 없는 ‘무기한’ 연기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박태환측의 요청으로 (조영호) 사무총장과의 면담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박태환측과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회의실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양측의 첫 미팅이라는 사실에 체육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박태환도 참석하기로 해 관심은 더 커졌다. 그런데 박태환측이 시간변경을 요청해 오후 2시로 1차례 연기된 만남은 끝내 무산됐다.

이번 회동은 박태환측의 요청에서 비롯됐다. 당초 대한체육회장(김정행·강영중)에게 요구한 면담이었지만 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과의 만남으로 바뀌었고, 날짜도 18일에서 25일로 옮겨지는 등 쉽지 않은 조율을 거쳤다. 이렇게 어렵게 성사된 만남을 박태환측이 포기한 것이다.

박태환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직전 실시된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의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인 올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했고, 남자부에선 유일하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도핑 위반 선수는 징계 만료 후에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거부했고, 이에 박태환도 지난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신청을 한 뒤 잠시 중지한 상태다.

양측 모두 회동이 불발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선 사전 의견조율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좁힐 수 없었던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