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캡틴 이승현. 스포츠동아DB
무릎 다쳐도 후배 독려하며 투혼
“매 경기 주전 출전 너무 감사해”
수원FC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2승5무4패(승점11)를 기록하면서 12개 팀 중 10위에 올라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클래식(1부리그) 새내기로서 ‘형님’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수원FC의 선전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승현(31·사진)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그는 수원FC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수원FC 이적이 준 행복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뛸 때 그 가치가 가장 빛나는 법이다. 이승현은 지난해 가치가 높지 않았다. 출전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챔피언 전북현대에서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군 입대 전인 2011∼2012년, 2년간 61경기에 나가 12골·8도움을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전북의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이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이적했다. 단숨에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해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경기 출전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 매 경기 팀의 주축 선수로 출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하게 됐고 그만큼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토록 원했던 출전기회를 잡은 그는 최근 몸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른쪽 무릎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낀 그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승현은 “병원 두 군데를 갔는데 한 곳에서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일단 올 시즌은 보강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서 버티기로 결정했다. 동료들이 힘든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내가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돕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 전북에서 얻은 것
이승현은 팀의 주축 미드필더이자 주장이다.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팀의 중심이다. 경기에서 패한 뒤 사기가 떨어져 있을 때는 후배들을 격려하거나, 회식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 좋은 선배들을 보고 배운 것이 큰 자산이다. 이승현은 “전북에 있을 때 고참인 이동국 선수와 권순태 선수가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을 봐왔다. 그 모습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게 기회를 준)팀에 보답하기 위한 마음이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