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AOA-트와이스를 한꺼번에 울린 ‘뮤뱅’의 무례함

입력 2016-05-30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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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가 최악의 사고를 일으키며 AOA, 트와이스 두 걸그룹을 한꺼번에 울렸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30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논란이 된 K-차트 수정본을 공개했다. 이 차트에는 당초 방송을 통해 1위를 거머쥔 AOA 대신 트와이스가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문을 밝혔다. 또한 이들은 동아닷컴에 “1위인 트와이스에게 트로피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추후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상처 뿐인 이 엄청난 실수를 수습하기엔 역부족이다. 우선 ‘뮤직뱅크’ 스스로 집계 오류를 인정하면서 ‘K-차트’에 대한 신뢰도와 권위를 하락시켰다. 팬들 사이에서 이미 그 권위를 의심 받아온 ‘K-차트’가 이번 집계 오류로 인해 씻기 힘든 불명예를 얻게 된 것.



이런 가운데 AOA와 트와이스의 꼴도 매우 우습게 됐다. 1위를 거머쥐고 꽃가루가 떨어진 가운데 수상소감을 밝히던 AOA는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받아선 안되는 트로피를 가져간 행동을 한 셈이 됐다.

여기에 AOA가 우여곡절 끝 신곡 활동을 시작하고 이전 같지 않은 냉랭한 반응 속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사건은 ‘뮤직뱅크’가 AOA에게 어퍼컷을 날려 녹다운을 시킨 것과 다름 없다.

그렇다면 2위인 줄 알았다가 1위가 된 트와이스 쪽은 이번 사건으로 웃을 수 있을까.

트와이스는 그동안 각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거머쥐며 국내 정상급 걸그룹의 위치에 올라섰다. 또한, 신곡을 들고 돌아온 AOA와의 대결에서도 그 기세를 무사히 이어나갔다.

그런데 이 최고조의 순간에 ‘뮤직뱅크’가 집계 오류로 재를 뿌렸다. 트로피가 다시 돌아온들 이들이 마음 놓고 기뻐할 수나 있을까. 오히려 찜찜함만 남지 않을까.

이미 지상파 3사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는 권위를 잃은 지 모래다. 그런데 이 트로피마저 집계 오류로 주인을 잘못 찾았다. 아무리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없다지만 도대체 ‘뮤뱅’은 어디까지 떨어질 작정인 걸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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