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우 현역 유지…장소연 미계약

입력 2016-06-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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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윤봉우-전 도로공사 장소연(오른쪽). 스포츠동아DB

■ 프로배구 FA시장 종료

곽동혁·김철홍·안준찬 등도 재계약
한유미 1년 연장…백목화·이연주 은퇴

프로배구 선수들에게 5월31일은 문이 닫히는 날이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마지막 날이라 이날까지 계약을 못하면 사실상 한 시즌을 쉬어야 된다. 선수에게는 막다른 골목이겠지만 구단도 골치가 아프다. 선수가 여기까지 올 정도면 갈 데까지 갈 정도로 결연하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FA 선수들의 원 소속구단이 이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3가지다.

첫째 구단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다. 대개 은퇴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재계약을 해주는 것이다. 구단이 매몰차게 하지 못하고 결국 선수가 원하는 바를 들어준 쪽이다. 셋째 미계약 상태로 그냥 두는 것이다. 같은 미계약 신분이라도 구단이 코치직이나 프런트 등 선수의 장래를 보장해주는 은퇴와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남녀 FA 3차 선수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남자부에서 5명의 선수 중 4명이 계약을 했다. 남은 1명인 현대캐피탈 임동규도 코치직을 제의한 구단의 뜻을 받아들였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베테랑 센터 윤봉우(34)는 현대캐피탈과 연봉 1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코치직을 제안했으나 윤봉우가 배구를 더 하고 싶어 했다. 우리 팀에서 14년간 뛰며 보여준 공로를 평가해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배구계에서 나오는 윤봉우의 사인 후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사인한 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리베로 곽동혁(33)과 1억2000만원, 대한항공은 센터 김철홍(35)과 8000만원, 우리카드는 레프트 안준찬(30)과 1억1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반면 여자부는 5명의 대상자 중 3명이 미계약자로 남았다. 은퇴를 고민했던 현대건설 한유미(34)는 구단과 양철호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현역을 1년 연장(연봉 8000만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로공사 리베로 오지영(28)도 연봉 6000만원에 현역생활을 이어간다.

반면 최고령선수 장소연(42)은 끝까지 도로공사의 은퇴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미계약 신분으로 남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구단은 어깨 상태가 쉽지 않다고 봤지만 선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장소연은 미계약 선수이지 은퇴가 아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FA 센터 배유나를 영입하며 장소연의 쓰임새가 마땅치 않았다. 장소연은 미계약 신분으로 둬 사인 후 트레이드 가능성도 차단했다.

인삼공사에서 FA가 된 백목화(27)와 이연주(26)는 나란히 은퇴를 결정했다. 배구계 관계자는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뒤 FA 시장에 나왔음에도 어느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삼공사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선수들의 의욕도 꺾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삼공사는 서남원 신임감독 체제에서 체질개선의 방향성을 더욱 강화할 상황에 직면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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