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재성’ 꿈꾸는 샛별 최종우

입력 2016-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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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 대회에서 김천시청 최종우가 혼신의 스매싱을 꽂아 넣고 있다. 당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여름철 종별배드민턴선수권 첫날


이제 갓 고교졸업한 김천시청 미래
복식 전문 불구 단체전 단식서 선전
“대학 대신 실업…경험 빨리 쌓을 것”


실업 배드민턴의 강호 김천시청은 1일 개막한 제59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국가대표팀 선수 3명(손완호, 고성현, 신백철)의 공백이 뼈아팠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미래’를 보기도 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으로 직행한 최종우(19)가 그 주인공이다. 최종우는 1경기 단식과 3경기 복식에 모두 출전했다. 권성덕 김천시청 감독은 “단식 연습도 못 했던 선수”라고 최종우를 소개했다.

최종우는 김천생명과학고 재학 시절 세계주니어배드민턴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을 한 선수다. 남자복식 2회, 혼합복식 1회 우승을 거둔 ‘복식 전문 선수’다. 그러나 훈련 한 번 없이 출전한 1경기 단식에서 분전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시청 한기훈에게 1-2(10-21 21-16 21-23)로 패배했지만, 2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3세트에는 15-20으로 밀린 상황에서 내리 5점을 따내 듀스를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최종우는 “고등학교 때도 연습 없이 단식에 나가고 그랬다. 준비를 잘 못해서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 같다. 복식 위주로 하다 보니 스트로크가 약하고 정확성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단식과 복식은 풋워크부터 다르다. 복식은 파트너가 있는 만큼, 단식과 달리 짧은 거리를 빨리 뛰어야 한다. 약점이 있을 수 있지만, 최종우는 씩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단식에 나갈 때 부담이 되거나 긴장이 되는 건 없다. 오히려 복식보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열린 봄철종별리그전에서 실업 데뷔전을 가질 때만 해도 긴장을 많이 했지만 두 번째 대회는 달랐다. 그는 “첫 대회 땐 긴장을 많이 했다. 처음엔 실업선수들과 차이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다보니 적응이 됐다”며 웃었다.

또래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실업을 선택했다. 포기한 것도 있지만, 실업만의 장점도 있다. 그는 “선수 관리나 훈련, 트레이닝 같은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대학보다 경험을 더 빨리 쌓을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최종우의 롤모델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이용대와 짝을 지어 남자 복식 동메달을 차지했던 정재성 삼성전기 플레잉코치다. 정재성은 복식에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후위 공격에 강점이 있다. 그 역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순발력과 힘을 기르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권성덕 감독은 “나이가 어리지만 주니어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또래보다 나은 운영능력을 보이고 있다. 근력과 순발력을 더 키우는 쪽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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