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정현욱 “다시 야구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해요”

입력 2016-06-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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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투병 끝에 마운드에 돌아온 LG 정현욱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암을 이겨낸 사나이들

위암투병 이후 규칙적인 생활패턴 유지
웨이트트레이닝 등 꾸준히 체력 훈련


LG 정현욱(38), NC 원종현(29), 한화 정현석(32) 등은 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이들을 지탱해준 것은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었다. 그러나 병을 이겨내는 게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1군에 복귀한 지금이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했다. 투병 후 예전과는 달라진 몸으로 1군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현욱은 1군으로 복귀한 뒤 불펜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이 “위기상황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라며 신뢰를 보낼 정도다. 사실 정현욱이 투병 후 처음부터 공을 잘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는 구속이 132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공이 손에서 빠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며 “1군에 올라온 뒤에도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2군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밤에 일찍 자는 생활이 가능한데 1군은 아무래도 경기가 밤에 있다보니 먹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감기다. “감기에 걸리면 몸무게가 4∼5kg은 그냥 빠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정현욱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개 1군 선수들은 경기가 밤에 끝나는 만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이지만, 그는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안 먹기부터 시작해 밤 12시 전에 잠들기, 최소 7∼8시간은 숙면하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피곤하면 30∼40분 정도 낮잠 자기, 건강에 나쁜 건 먹지 않기 등 좋은 습관을 모두 지키고 있다.

체력 훈련도 필수다. 정현욱은 “1군에서는 상황이 되면 무조건 나가야하니까 몸에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단거리, 장거리, 웨이트트레이닝을 단시간에 집중력 있게 소화하면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 노력은 빛을 보고 있다. 91kg까지 떨어졌던 몸무게가 95kg까지 회복됐고, 몸에 힘이 붙으면서 구속도 어느새 140km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그는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 이유에 대해 “야구를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좋고 행복하다.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것 또한 즐거운 스트레스니까 잘 이겨 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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