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먼싱웨어…화끈하게 소리질러!

입력 2016-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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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사진)가 8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연습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을 한 후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KPGA

마음껏 응원 가능한 매치플레이
15번홀에는 야구장처럼 응원석
우승후보 최진호 “매홀마다 승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 그리고 환호. 골퍼들의 해방구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처럼 마음껏 응원하고 소리칠 수 있는 골프대회가 열린다. 남자골퍼들의 화끈한 샷 대결이 예상되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가 바로 그 무대다.

9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가 될 전망이다. 15번홀(파4)에 응원석을 마련해 가까이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 피닉스오픈의 16번홀(파3)이 야구장처럼 함성과 환호로 가득하듯 이 홀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장이 317야드로 비교적 짧아 장타자들에게는 티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도전적인 홀이다. 남자골퍼만의 화끈한 승부가 기대된다. 1온에 성공하면 큰 환호가 터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야유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올해부터는 대회 방식도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는 우승하기 위해서 4일 동안 6번의 매치를 모두 이겨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틀 동안(목∼금요일) 64강과 32강전을 치른 뒤, 남은 이틀 동안 16명의 선수가 4개 그룹으로 나눠 일대일 매치를 펼친다. 승점제를 반영해 각 조별로 가장 높은 승점을 획득한 1위 4명 중 상위 2명이 결승전, 하위 2명이 3∼4위전을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독특한 방식이지만, 최종일에 16명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매치플레이만의 묘미가 이번에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예선전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투어 5승의 베테랑 박도규(46), 2013년 KPGA 대상 수상자 류현우(35), 홍순상(35), 김도훈(27) 등은 신예들의 거센 돌풍에 재물이 됐다. 반면 투어 1∼2년차에 불과한 마르틴 김(28), 변영재(22), 유송규(20) 등이 예선을 통과하면서 64강에 합류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올 시즌 1승 이상씩을 기록한 최진호(동부화재오픈·넵스헤리티지)와 박상현(매경오픈) 그리고 이상희(SK텔레콤오픈)다. 여기에 유럽무대에서 코리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수민(23)도 가세했다. 모두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그러나 1대1로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의 특성을 감안할 때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올해 가장 뜨거운 샷 감각을 뽐내고 있는 최진호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역대 전적에서 8강(2015년)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최진호는 “매치플레이 방식의 경기는 매 홀마다 승패를 가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온 리듬을 유지하면 지난해 8강을 뛰어 넘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진호는 64강에서 이상엽(22)과 맞붙는다.


● 주요 선수 대진표

최진호-이상엽 / 이상희-강지만 / 박상현-강민석 / 김비오-김형민 / 이수민-윤정호 / 문경준-신승하 / 김대현-김수환 / 송영한-마르틴 김 / 김대섭-서요섭 / 모중경-김민석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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