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새 용병 조나탄 “15골 목표”

입력 2016-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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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은 지난해 대구FC에서 26골·6도움을 올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에 합류한 그는 “팀의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킬 자신이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지난해 26골·6도움 챌린지 득점왕
수원삼성 화력 걱정 덜어줄 적임자
“실력으로 스페셜리스트 증명할 것”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에 입단한 조나탄(26·브라질)은 검증된 골잡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K리그에서 남긴 족적이 강렬하다. 2014년 챌린지(2부리그) 대구FC에 입단해 14골·2도움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그는 지난해 26골·6도움을 올리며 챌린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수원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본 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줄곧 기대치를 밑돌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라운드까지 2승7무3패 (승점 13)로 9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화력이 최대 고민거리로 지적돼왔다. 18골·21실점으로는 상위권에 비빌 언덕을 확보하기란 언감생심이다. 그런 만큼 여름이적시장 초입에 이뤄진 ‘특급 골게터’ 조나탄의 영입은 반갑기만 하다. 정식 선수등록이 이뤄질 7월부터 출전이 가능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푸른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이미 비공식(?) 응원가가 제작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8일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조나탄은 이를 한껏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나를 특별하게 대우하는 분위기가 무척 고맙고 행복하다. 진짜 실력으로 스페셜리스트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활짝 웃는 표정에서 진지함도 묻어나왔다. 개인훈련과 짧은 팀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그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풀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K리그에 돌아왔다.

“무척 행복하다. 익숙한 무대, 항상 환영해주는 무대에 돌아왔다. 조금은 원치 않게 (대구를) 떠났었지만, 모든 것을 털어내고 좋은 상황에서 기분 좋게 K리그를 누비게 됐다.”


-K리그로 돌아온 계기가 있었나.

“익숙함이다. 2년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내가 추구하는 플레이와 K리그가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문화에서도 이질감이 없었다. 어느새 고향처럼 편안해졌다.”


-문화적 차이가 없다는 얘기인가.

“한국의 대표 문화는 존중과 존경이다. 브라질에서 이는 흔치 않고, 서로 차이는 있지만, 어릴 적 가정교육을 받았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받아들이는 데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다.”


-K리그의 어떤 부분이 인상적인가.

“다이내믹하다. 움직임도 많고, 템포도 빠르다. 수비도 거칠다. 쫓아오는 속도도 대단하고, 볼 인터셉트도 많다. 처음부터 이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부족함을 알면서 계속 채워나갔다.”


-수원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비록 조금 어렵지만 K리그 최고 명문이 아닌가. 해외에서도 가장 유명했고, 가장 잘 알려진 팀이다. 현 상황을 반전시킬 자신이 있다. 많은 경기, 기회가 열려있다. 나부터 15골 정도 넣으면 되지 않을까. 첫 골만 터지면 된다.”


-벌써 기대감이 크다. 부담은 없나.

“수년째 무관이라는 사실을 안다. 압박과 책임은 긍정 요소다. 큰 팀에서 그 정도 압박은 당연하다. (서정원) 감독이 가장 먼저 해준 메시지가 ‘네가 정말 편하냐. 모두 너를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충분히 존중받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이다.”


-(FC서울) 아드리아노를 의식하나.

“당연하다. 챌린지 득점왕 등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니 의식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을 수도 없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다. 그렇다고 따라갈 생각은 없다. 나만의 컬러가 있다. 득점왕에도 도전하겠지만, 먼저 역사에 남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 멤버에 내 이름도 들어갈 테니. 챔피언이 궁극적 목표다.”


-전북현대, FC서울과의 관계를 아나.

“물론 잘 알고 있다. 전북도 대단하지만, 먼저 서울을 거론하겠다. 그 엄청난 열기와 장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왔다. 내가 뛴다고 했을 때, 서울에 지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을 것 같다. (슈퍼매치 패배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화성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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